특히 야간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각 보건소의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조차 배치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임산부들이 보건소를 찾을 경우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 각 구 보건소는 이달 초부터 매주 1회씩 모두 2~3회의 야간진료를 실시했지만 대덕구 보건소 1명을 제외하고 이용객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는 보건소에 대한 사회 인식이 타 전문병원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데다 최근 산부인과 병원을 비롯해 각종 병원들이 오후 늦게까지 진료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2년여전 실효성 부족으로 폐지됐던 보건소 야간진료 정책이 수요 조사 등에 대한 명확한 조사 없이 또 다시 추진되는 것으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들 역시 불만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인력과 장비가 모자란 상태에서 야간 진료까지 ‘강제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예산과 인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
A 보건소 관계자는 “직장 여성임산부의 경우 시중 병의원을 찾고 있어 보건소를 찾는 여성은 실질적으로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간 진료 정책을 무리하게 시행한다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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