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화, 삶의 질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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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문화의 날 기념 이제는 문화시대다

  • 승인 2006-10-20 00:00
  • 정용길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정용길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 한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경제적 소비자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소비자로서 존재한다. 즉,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한 상품만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상품,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독특한 소비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

이는 국가, 기업, 지역의 경쟁력 원천이 지금까지의 물질적 기술적 힘에서 점차 감성적 문화적 힘으로 변화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문화의 산업화와 산업의 문화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문화와 경제가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시대가 되었다. 즉 문화산업은 문화예술과 경제가 결합하여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한편 콘텐츠의 공급원인 문화예술의 발전을 견인하며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된다.

그러나 지방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산업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아직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 지자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축제는 다른 축제와 차별화가 되지 못하고 행사를 위한 행사로 치러지고 있으며 대전지역의 문화사업을 이끌고 있는 엑스포 과학공원이나 문화예술의 전당 등은 많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원하게 될 컨벤션 뷰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수지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문화사업이 그 지역의 문화를 계승 발전하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첫째, 문화 마케팅 전문가에 의하여 기획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문화 마케팅은 교환을 통해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고객지향적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 마케팅의 출발은 고객들의 욕구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여야 한다.

둘째, 문화의 산업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공연예술과 전시예술로 대표되는 문화행사에 대중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지방정부에 의해 주도되는 공연예술의 경우에 일반 시민들과 유리된 프로그램과 비싼 입장료 등으로 인하여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 버렸다. 문화의 산업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예술의 대중화가 선결조건이다.

셋째, 지역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브랜드화 하여 수익모델을 창출하여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도시로 새로운 모습을 가꾸어 가고 있는 부산, 그리고 ‘밀라노 프로젝트’를 통해 섬유 패션도시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대구시의 노력은 눈여겨 볼만하다. 대전시의 경우에도 ‘It’s Daejeon’이라는 슬로건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이것이 지역의 문화상품과 연결되어 대전의 브랜드로 자리잡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문화산업은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적 전통과 문화적 유산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기술(IT)의 확보로 인해 이러한 문화예술을 상품화하는데 여러 가지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과 IT, 그리고 마케팅이 접목될 때 문화의 산업화와 산업의 문화화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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