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춤사위에 계룡산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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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춤사위에 계룡산 물들다

엄정자 한국 춤무리, 20일부터 사흘간

  • 승인 2006-10-20 00:00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96년부터 공연… 올해로 11년째
일본.태국 춤꾼 대거 참여 ‘눈길’
오색단풍 속 국내외 전통춤 조화




<공연일정>


▲20일= 작법-엄정자, 교방굿거리-강은주외 2명, Red wall-김용철의 섶무용단, 승무-법우스님, 부토‘Moss-Green River’-다케이(일본) ▲21일= 허깨비와 춤을-엄정자, 노라 댄스(Nora Dance)-아누차 수마만(태국), 부토‘Moss-Green River’-다케이(일본), 살풀이- 김정녀, 미로속의 실타래- 신용구의 행위예술 ▲22일=허깨비와의 춤을-엄정자, Red wall-김용철의 섶무용단, Play with mask-아누차 수마만(태국), 살풀이-법우스님, 부토‘Moss-Green River’-다케이(일본), 바람을 안고 간다-신용구의 행위예술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매년 어김
없이 단풍이 물든 10월 셋째 주 주말이면 찾아오는 춤의 향연이 있다.

엄정자 한국 춤무리의 ‘계룡산에서의 춤’은 지난 96년부터 계룡의 화사한 단풍 빛이 물든 즈음 자연을 무대로 춤사위를 펼쳐왔다.

올해로 11년째 어김없이 ‘자연의 빛깔이 가장 아름답다’는 10월 셋째 주인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계룡산 동학사 일주문 뒤 자연관찰로에서 그들이 펼치는 한바탕 춤의 향연을 단풍과 함께 만끽할 수 있다.

계룡산에서의 춤은 매년 주제를 달리해 가며 춤사위를 펼친다.
올해는 ‘우리가 소리쳐 불렀을 때 산이 대답하였다’라는 주제로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본성을 표현한다.

이번 공연에는 엄정자 (엄정자 한국 춤무리)대
표를 비롯해 김정녀(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전수조교),김용철(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장), 다케이(일본 시주쿠무용단 대표), 아누차 수마만(태국 라자망갈라 대학교 연극음악전공) 등 국내외 춤꾼들이 대거 출연하는 등 한국춤과 외국 전통춤의 어울림을 맛볼 수 있다.

또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 예능보유자 겸 중요무형문화재 승무(제27호)`살풀이(제97호)`영산재 작법무(제50호) 이수자인 법우 스님도 출연해 승무와 살풀이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첫 무대는 계룡산 춤실행위원회 대표인 엄정자의 ‘작법’으로 시작된다.
춤사위가 마치 나비가 노는 모습과 같다고 해 붙여진 나비춤과 바라춤, 북을 어우르며 마음의 번뇌를 씻는 법고춤인 작법은 춤이라 하기보다는 부처님에게 드리는 경건한 예불의 자세로 몸 공양에 가깝다.



일본 시주쿠무용단의 대표인 다케이는 이번 공연에서 계룡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오래된 나무의 깊은 계곡에서 영감을 얻어 ‘이끼(Moss)-초록강(Green River)’을 춤으로 펼쳐 보인다.

일본 부토라는 춤 장르를 통해 나 자신을 묻어 버리고 자연과 인간의 오묘한 관계를 일본 특유의 색깔과 느림의 미학으로 선보인다.

계룡산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이번 공연에 참가했다는 아누차 수마만은 태국 남부지방의 고대공연 예술인 ‘노라(Nora)’로 관객들과 만난다. 노라는 태국의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반조반녀(半鳥半女)의 움직임을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무용인들이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본성을 나름의 감각대로 계룡산이라는 자연을 무대 삼아 다가온다.

녹음의 단순함을 벗고 울긋불긋 새 단장을 하고 있는 계룡산을 찾아 우리의 멋과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춤사위로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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