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을 향해 달린다 17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06프로야구플레이오프 현대-한화 경기 1회말 1사 1.3루에서 한화 김태균이 좌측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린 뒤 3루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
송진우 5이닝 무실점 PO 최고령 승리투수
한화 그룹의 상징색인 ‘붉은 물결’이 넘실댔다. 세월을 거스르는 노장 송진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한화가 17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자 대전야구장을 찾은 1만500여명의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송진우는 이날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 무실점으로 막아 역대 플레이오프 최고령 승리투수(40세8개월1일)가 됐다.
이날 승리는 김태균의 3점 선취 홈런이 갈랐다. 김태균은 이날 큰 경기에서의 팽팽한 승부는 큰 것 한방에 갈린다는 속설을 입증하 듯 홈런 1개를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에 수훈갑이 됐다.
김태균의 3점짜리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 말 첫 타자 고동진과 클리어가 1루타로 걸어나간 뒤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선발 캘러웨이의 3구째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휘어지는 변화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펜스로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었다.
2회 말 김민재의 1타점 적시안타에 4-0으로 앞선 3회 말 1사서는 중견수 옆쪽으로 흐르는 1루타를 쳐낸 뒤 상대 선발 투수의 폭투에 2루까지 진루해 팀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5회 말에선 후속타자의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클리어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자 중견수 앞 1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프로 7년차인 그는 정규시즌만 해도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접어들어면서 큰 경기에서 떨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 살아났다. 지난 14일 수원 2차전에서는 1회 초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2점짜리 홈런을 쏘아올리며 중심타선에서의 기둥역할을 톡톡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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