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벗삼아 맑은 인성 키워요”

“자연 벗삼아 맑은 인성 키워요”

[예절교육 현장을 찾아서]보령 관창초교

  • 승인 2006-10-17 17:58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 자연생태계장 전경
▲ 자연생태계장 전경
물레방아 도는 생태정원서 미래꿈 설계
‘관창생활본’ 만들어 3대 가치덕목 실천
특기적성센터 활용 예절.예능교육 병행



대천에서 서울방면으로 5km떨어진 보령시 주교면 관창리 132에 위치한 관창초등학교(교장 최종민).지난 44년 주포국민학교 분교장으로 처음 개설된 뒤 49년 관창국민학교로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54회 4401명의 인재를 배출한 농촌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현재는 8학급 182명의 어린이와 20여명의 교직원이 ‘새천년을 선도하는 창의적인 인간육성’을 추구하며 학부모와 한마음이 되어 발전을 꾀하고 있다.순박한 학생들의 마음과 함께 예절교육도 알차게 추진되고 있는 학교다.





◆자연생태계장을 통한 예절인성함양=교문을 들어서면 탁트인 전경과 함께 시원한 분수가 뿜어나오는 아담한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 학교가 자랑하는 자연생태계장이다.

이 자연생태계장은 우리나라 지도 모양의 연못으로 폭포수가 떨어지며 물레방아가 돌아간다. 또 3개의 분수에서는 물이 솟아올라 아름다운 운치를 자아낸다. 3개의 분수는 사회와 가정, 학교를 상징한다.

이 자연생태계장은 이 학교 졸업생이며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해씨가 모교와 후배들의 인성함양을 위해 개인자격으로 5000만원을 쾌척해 올해 조성에 들어갔다.

동문의 지원에 힘입어 사업비를 확보하자 최종민교장이 직접 지도모양의 생태계장 골격을 설계했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으로 공사가 완결되면 다양한 종류의 민물고기가 헤엄치고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서 학생들의 자연관찰 학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금도 이 학교 학생들은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이 생태계 정원에 틈틈이 모여 미래의 꿈을 키운다. 또한 자연생태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인성을 쌓아 나가고 있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예절교육=관창초등학교는 학년별 교육과정과 연계해 기본생활습관과 관련해 교과내용을 분석, 지도하는 한편 1학년에서 6학년까지 기본생활 예절 덕목을 지도하고 있다.

그 결과 학교 곳곳에서 학생들의 예절행동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외부손님이나 선생님을 만나면 가던길을 멈추고 고개 숙여 인사한다. 생활장면별 예절교육은 선생님에 대한 예절, 친구사이의 예절, 청결, 인간존중, 식사예절, 질서지키기 등의 기본생활 습관 덕목 함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친구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복도에서는 한 줄로 사뿐 사뿐 걷는다. 또 식사전에 반드시 손을 씻는다. 급식실에서 질서지키기는 기본이다.

지킴, 나눔, 섬김의 3대 가치덕목 실천 프로그램도 실천하고 있다. 지킴의 덕목실천을 위해 이 학교에선 ‘관창생활본’을 만들어 연중 학생들이 스스로의 생활모습을 평가하고 반성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나눔을 위해선 무학년 형제자매 투게더 운동과 학생명예제를 추진하고 있다. 무학년형제자매 투게더운동을 통해 아이들끼리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 학교생활을 이끌어 주고 동화책 물려주기와 대화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다. 학생명예선언식은 학생의 명예를 걸고 폭력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이다.

이 학교에선 또 섬김의 덕목을 심어주려고 국가기념일이나 명절에 관한 계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편지쓰기를 통해 부모공경의 마음을 길러주고 추석동안 체험학습으로 기본생활 예절의 가치덕목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생활체험을 통한 예절교육=이 학교 학생들은 우리 고유의 명절과 가정행사에 참여해 전통예절을 바로 알고 이를 실천해 예절실천인을 기르고 체험학습을 한 뒤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학교에선 가정행사 뿐 아니라 학교행사인 운동회를 통해서도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학생에게 길러주고 있다.

노인경기 프로그램을 추가해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하는 경기, 친구간의 협동심을 발휘하는 다양한 경기속에서 웃어른과 친구에 대한 소중함과 상대에 대한 예의범절을 생활에서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갖도록 한 것이다.


◆예절교실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학교 인근에는 폐교인 창미초등학교를 활용해 꾸며진 창미특기적성교육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보령교육청이 설립했다.

관창초등학교 부근에 위치해 있고 관창초가 관리주체이다보니 이 학교 학생들은 쉽게 특기적성교육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파견교사의 지도아래 예절실을 비롯해 다양하게 마련된 교육실에서 아이들은 전통예절은 물론 예능,과학 등 여러 분야의 특기적성교육을 익히고 있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사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예절교육 수련장 체험학습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학생들의 예절교육을 높이고 있다.

올해에도 주교면사무소가 지난 여름방학에 실시한 ‘충효예 교실’에 4학년에서 6학년까지 고학년 학생 24명이 참가해 기본생활 예절을 배우고 익혔다.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경로효친사상과 보령사랑 정신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학교주변 봉사활동도 학생들의 예절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월 1회 한수동 노인회관을 찾아 노인들의 어깨 주물러 드리기 등의 봉사활동과 주변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비에 나서고 있다.




■ 최종민 교장


올바른 인성함양 위해선
실천중심 교육활동 필요





“예절 교육의 방향은 앎의 문제가 아니라 심성의 문제요 행동의 문제입니다. 이때문에 실천중심의 교육활동을 통해서 예절교육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창초등학교 최종민(57.사진)교장은 학교 예절교육의 중요성을 이같이 밝힌다.

올해 3월 이 학교에 부임한 최교장은 학교의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학교 교육력을 극대화시키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또 예절교육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교직원과 함께 학생인성함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교장은 “의식을 내면화하는 수단적 목표와 내면화된 의식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궁극적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실천중심의 교육활동이 필요하다”며 “바람직한 품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인성 관련 자극활동을 통해 개개인의 바람직한 심성을 함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절교육도 독서교육의 힘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책을 통해 축적된 인성과 지식이 곧 바른 예절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최교장은“요즘 아이들은 인내심이 부족하고 또 컴퓨터에 너무 매달리다 보니 독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그래서 본교에서는 작년에 한전에서 4000권의 도서를 기증받아 도서실을 정비하고 독서토론 활동, 독서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독서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세상은 한가지 이상의 재주가 절실히 요구되는 사회라는 게 최교장의 생각이다. 최교장은 이에따라 어린이 개개인의 특기와 소질을 키우는 개별화 특기적성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향해 꿈을 가꾸는 학생을 기르며 사랑과 정성을 다하는 긍지높은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학부모에게 믿음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예절교육 모습
▲ 예절교육 모습
▲ 최종민 교장
▲ 최종민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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