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원`엔 환율 하락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려 대일 무역적자를 심화하고 일본과 경합하는 수출 품목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지역 수출기업들의 전체 수출과 경상수지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6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및 지역 대일 수출기업 등에 따르면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종전과 같은 액수의 엔화 만큼 수출해도 원화로 환산하면 이윤은 줄어들게 된다. 이는 곧 수출채산성 및 무역적자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대전 3.4산업단지 내에서 안경렌즈를 생산하는 대명광학(주) 관계자는 “회사 생산품의 경우 일본으로의 수출이 많은 편”이라며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엔 환율 하락은 기업의 입장에서 ‘설상가상’의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인근 한솔제지(주) 대전공장 관계자는 “일본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 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익이 감소하게 된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원`엔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대일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엔화의 움직임을 감안해 원화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선제적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798.70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1997년 11월14일의 784.30원 이후 8년 11개월만에 700원대로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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