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테마체험학습으로 지난 13일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찾은 구봉중 학생들이 떡메를 즐겁게 치고 있다. |
개교 첫해 대전구봉중, 반별 테마체험학습
전교생 주제정해 유적견학서 농촌체험까지
전체 학년이 같은 장소에 가는 기존의 소풍이 아닌 반별 테마현장 체험을 하는 학교가 있다.
이는 한 학년이 한 장소로 우르르 몰려가 놀기 위주에 머물던 과거 소풍의 틀을 벗어나 교과서에서 보고 익힌 내용을 직접 찾아 체험하는 실질교육 일환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대전구봉중학교(교장 나도창)가 그 곳. 올해 개교해 1학년 7개반 196명이 재학중인 이 학교는 지난 13일 반별로 테마현장 체험을 실시했다. 체험장소는 사전에 주제를 정해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상의해 각자 필요한 곳을 정했다.
그 결과 다양한 체험학습이 이뤄졌다. 문화유산 공부에 나선 1반은 논산의 미내다리와 윤증고택, 종학원 등을 견학했고 2반은 계백장군 전적지와 군사문화박물관, 논산석림산방 등을, 3반은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찾았다.
환경체험을 정한 4반은 보령의 개화예술공원과 무량사 등지를, 5반은 공주 반포 도예촌과 정안밤농장을 방문했다.
이밖에 백제문화체험에 나선 6반은 공주박물관과 마곡사 등을, 장애우로 구성된 7반은 가까운 대전엑스포과학공원과 국립과학관을 찾았다.
이들 각 반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도자기도 만들어보고 천연염색도 체험했다.
또한 떡메도 쳐보고 전통혼례 시연에 밤을 따며 수확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소풍이 체험학습으로 바뀌자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1학년 3반 허정윤 학생은 “막상 떡메를 잡고 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옛사람들의 힘든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4반 윤선주 양은 “이제껏 다닌 학교에서 처음으로 다른 반과 따로따로 가게 됐다. 왠지 우리반 친구들과 협동심이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이 학교 나도창 교장은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하면 평생 잊혀지지 않는 살아있는 교육이 된다”며 “평소 소풍은 교육의 연장이지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같은 테마체험학습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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