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와 한화의 경기에서 한화 투수 정민철이 역투하고 있다. 정민철은 이날 경기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
한화 정민철이 14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투수의 감격을 누리는 순간,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그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였다.
정민철은 이날 선발로 나서 5⅓이닝 동안 5안타 2삼진 1실점으로 막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73개의 투구중 46개가 스트라이크였으며, 볼은 27개였다. 최고 구속은 145km.
특히 위기를 맞은 3회 1사 1·3루에서 병살타로 유도했고, 5회 2사 2·3루에서도 삼진으로 처리했다. 정민철에게 지금껏 포스트시즌은 슬픔의 계절이었다.포스트시즌의 아픔이 시작된 것은 팀이 우승했던 지난 1999년 가을잔치부터였다.
그는 전날까지 포스트시즌 10경기에 등판했지만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올렸을 뿐 실패와 불운이 뒤따랐다.
하지만 그 불운을 7년 만에 털어버렸다.
준플레이오프전과 플레이오프전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있었던 그는 이날 플레이오프전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그 것도 적지에서 팀에 기적 같은 1승을 선사하며 포스트시즌과의 악몽을 기억속에서 말끔히 지워버렸다.
경기종료후 MVP로 뽑힌 정민철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해 직구를 더 많이 자신있게 던졌다”며 “중요한 경기라 컨트롤에 더 많은 신경을 썼고 현대 타자들이 급하게 달려들어서 쉽게 경기를 풀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그에게 포스트시즌은 새롭게 출발하는 희망의 계절일 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