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동구 삼성동 한밭자이 아파트 단지 일부 담장이 철거되면서 입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입주민들이 당초 설계에 포함되지 않은 가설 담장이 철거되자 외부 도로와의 경계가 사라져 어린이들의 사고 위험과 외부인에 의한 범죄율 증가 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밭자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 10일부터 동구청 게시판 등을 통해 가설 담장 철거에 대한 항의글을 게재할 뿐만 아니라 담장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요구를 해왔다. 특히 가설 담장이 철거된 지점과 단지 내 조성된 공원이 직접 연결돼 있기 때문에 외부 도로로 나가는 단지 거주 어린이들을 차단할 방법이 없어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철거된 담장 자리를 통해 외부인들의 잦은 출입이 예상돼 범죄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하지만 가설 담장이 철거된 지점은 아파트 단지 출입구 옆 방음벽 중간지점(15~20m)으로 담장 설계가 당초 계획되지 않은 곳이다.
입주 초기에 시공사인 GS건설은 외부인으로 인한 시설 도난 및 파손 등을 우려한 나머지 이곳에 가설 담장을 설치했다. 이후 입주 비율이 높아지고 관리 사무소가 정상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측은 가설 담장을 철거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당초 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때 담장 설치가 설계되지 않았다”며 “담장 설치 설계를 하지 않은 것은 공원 및 광장으로의 출입 등을 쉽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구청 관계자는 “담장 재설치에 대한 입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질 경우 행위 신고 또는 행위 허가 등을 거쳐 담장을 다시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