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기연주회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평생 기억에 남아 뇌리를 맴돌게 한다는 ‘모차르트 레퀴엠’. ‘레퀴엠’은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 미사곡이다. 옛날 가톨릭 교회에서 불리던 것이 점차 독창, 합창, 관현악으로 된 대규모 작품으로 발전하면서 미사가 아닌 연주회용으로 작곡되는 경우도 많았다.
여러 작곡가의 레퀴엠 가운데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단연 으뜸이다. 그의 생애 마지막 해인 1791년 작곡된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고 있는 모차르트의 ‘의문의 죽음’과도 연관지어 종종 언급된다.
잿빛 복장을 한 미지의 사나이가 모차르트를 찾아와 비밀스럽게 레퀴엠 작곡을 의뢰했고, 이미 병약한 상태였던 모차르트는 이때부터 심한 환영에 시달리면서 힘겹게 작곡에 매달리다 결국 그해 12월 숨을 거뒀다는 것.
모차르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이 작품으로 모차르트를 압박, 결국 죽게 만든 사람이 바로 모차르트를 질투한 궁정 작곡가 살리에리였던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실제 작품의 의뢰자는 빈의 폰 발제그-스투파흐 백작으로, 죽은 아내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작곡을 부탁했다고 전해진다.
어쨌든 많은 병에 시달리고 있던 모차르트는 이 작품을 미완성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이후 모차르트의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나머지 부분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음악회에는 이병직 지휘자가 자리를 옮긴 대구 시립합창단과 대전 시립교향악단, 소프라노 송현주, 메조 소프라노 추희명, 테너 이인학, 바리톤 정록기가 함께 한다.
R석 2만원, S석 1만원, A석 5000원. 문의 610-2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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