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중왕 |
‘점자 도록’ 시각장애인 배려
18일부터 선화 기독교미술관
종교미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성함과 경건함을 불러일으킨다. 담고 있는 메시지도 있겠지만, 작가의 신에 대한 경건함이 그대로 작품에 묻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의 기독교 미술인들이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한국기독교 미술의 상황을 엿 볼 수 있는 상황전을 연다.
복권기금으로 열리는 이번 상황전을 통해 지역의 기독교 미술 작가들의 매력과 메시지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종교미술의 개념은 인류의 발전과정과 꼭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다만 보편적 시민의 정서에 부응하는 정도에 만족하는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토템사상이 강한 국가일수록 종교미술의 정착은 더더욱 어렵다.
한국 기독교 미술은 불과 200년 전후하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신교의 급격한 보급과 함께 조형예술의 발전은 21세기의 다양한 미술장르에 폭 넓은 창작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성령의 형상은 가시적 형상을 추구할 때보다 비가시적인 형상과 느낌을 담은 작품들이 훨씬 감흥을 줄 수 있다고 많은 작가들은 말한다.
이번 사랑의 메시지인 한국기독교미술의 상황전에서도 직접적인 성령의 형상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우리의 산수를 단순하게 표현하거나 전통적인 철화분청을 선보이고 있지만 작품이 풍기는 정서는 남다르다.
기독교미술인들의 작품은 미술계의 일반적인 개념의 평가와는 다소 다르다. 일반적으로 조형작업을 하는 작가들도 세월의 연륜이 쌓여가면서 표출되는 형상들은 간소화되는 반면, 내면으로 숨는 정신세계는 더욱 깊어진다고 한다. 하물며 종교적 세계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번 작품전에는 서양화 강광식 선생을 비롯해 강구철, 권경태, 김세원, 박덕인, 서재흥, 안병국, 이재호, 정명희, 최인욱, 최태신 등 지역의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미술평론가 오세권씨는 “이번 전시는 기독교 미술인들의 힘을 모아 성령을 되새기는 동시에 기독교인으로서 미술의 창작방법을 한자리에 모았다”라며 “기독교 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법들과 현대미술속에서 기독교 미술을 어떻게 나타낼 것인가 하는 나름의 방향성 제시가 되길 희망한다”고 평했다.
전시는 18일부터 31일까지 갈마동 선화기독교미술관에서 열리며, 이번 행사기간동안 체험행사를 비롯한 불우이웃들을 위한 CD제작을 통해 작품 보급에도 나선다.
‘사랑의 메시지’답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도록도 눈길을 끈다.
▲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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