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욕은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안질을 치료하기 위해 온양 온천에 머물다가 아예 온궁(溫宮)을 지었을 정도로 건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동서양을 통틀어 황제와 군왕들이 즐겨왔다(로마제국의 코모두스 황제 역시 하루에 여덟 번까지 온천욕을 즐긴 온천 마니아였다). 지금도 독일에서는 의사로부터 온천 치료법을 처방받고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정도다.
‘동의보감’에도 ‘온천수는 모든 풍, 근육과 뼈의 경련, 피부의 버짐, 수족의 불수, 옴 환자 등을 치료하는 데 입욕하고 나면 허하고 피곤해지므로 약과 음식으로 보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또 ‘성질이 뜨겁고 독이 있으니 마시는 것을 피하고 옴과 종기, 부스럼 환자가 포식하고 입욕하되 땀이 흐르면 그쳤다가 다시 물에 들어가기를 한 열흘 동안 계속하면 모든 종기가 다 낫는다’고 했다.
온천욕이야말로 예로부터 내려온 천혜의 치료법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온천에 대한 상식이나 제대로 온천욕을 즐기는 법까지 알아두면 금상첨화다.
우선 정확히 온천수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 온천은 땅 속에서 솟아오르는 물의 온도가 그 지방의 연평균 기온보다 높을 때 인정된다.
나라마다 온천온도의 기준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는 20도, 미국에서는 21.1도가 넘으면 온천이라 불리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25도가 넘어야 온천으로 인정받는다.
또 온천의 효과를 100배 즐기기 위해서는 식사 후 한 시간이 지난 후 10분에서 15분 정도 입욕했다가 30분에서 1시간가량 푹 쉬는 것이 좋다. 빨리 효과를 볼 욕심으로 탕에 너무 오래 있거나 하루 4회 이상 온천욕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때를 미는 타월로 피부를 너무 힘껏 미는 것 역시 피부를 과도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온천물에는 구리, 아연 등 금속 이온과 나트륨, 마그네슘, 칼슘 등 몸에 좋은 물질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온천욕 후 온 몸의 물기를 수건으로 간단히 닦은 뒤 자연상태로 말려야 온천욕의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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