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렸던 기아와의 3차전을 6-4로 장식한 김인식 감독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경기가 너무 빡빡하고 힘들어서 우리 뿐아니라 상대(기아)도 모든 것을 소진했다”며 “그러나 선수들 모두가 적절히 잘 대응해 승리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이날 승리에 대해선 “고동진이 굉장히 잘했다”며 “특히 (3회 말)몸을 아끼지 않는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칭찬해줄 만 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또 오는 13일부터 치러질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대해선 “현대의 선발 투수진이 괜찮다”며 “하지만 정규시즌 현대와의 경기에서 밀리는 경기를 하지 않았고, 현대의 볼을 그런대로 쳤기 때문에 차라리 기아보다는 현대가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화는 12일 오후 서울 삼정호텔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인 13일 수원구장으로 이동해 오후 6시 현대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다음은 일문 일답
-소감은.
▲5번, 6번 타자를 오랜만에 바꿨다. 이도형에게 줄곧 5번을 맡겼는데 오늘 (6번) 이범호를 5번으로 올린 게 재수좋게 맞아떨어졌다. 홈런을 많이 쳤다. 2개 가운데 하나가 스리런이다. 감독에게 굴러들어온 행운이라고 여긴다.
-마무리 투수 구대성을 일찍 투입했는데.
▲어차피 이 경기를 지면 남은 경기는 없다. 처음에는 ‘동점가면 어떻게 할까'로 연장전을 감안하고 50개까지 던지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쪽 대타가 김원섭이 나왔다.
찬스를 주면 벅차진다고 생각하고 구대성을 투입했다.
상대방도 마찬가지로 윤석민이 일찍 나오지 않았나.
거기도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심정이었지 않겠나. 이렇듯 투수진이 소진돼 플레이오프에 나가면 힘들어질 것 같다.
-최고 수훈선수를 꼽는다면.
▲고동진이 제일 잘했다. 상을 받을 만하다. 투수들은 그런 대로 했지만 뛰어나지는 않았다. 유현진이 아까웠다. 괜찮았지만 홈런을 맞는 통에 아쉽게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유현진에게 굉장히 기대를 했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일단 선발로 나가고 마지막 부분에서 접전을 이루면 불펜에 놓고 쓸 수도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