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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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계절

<기 고>

  • 승인 2006-10-11 17:44
  • 윤석환 대전지방기상청장윤석환 대전지방기상청장
▲ 윤석환 대전지방기상청장
▲ 윤석환 대전지방기상청장
단풍의 계절이다. 단풍은 나무가 월동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현상으로 보통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물든다. 노란색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엽록소 합성이 중지되고, 잎 속에 있던 엽록소가 없어짐에 따라 남아 있던 노란 색소, 즉 카로틴과 크산토필이 드러나면서 나타나게 된다. 붉은색은 나뭇잎 속의 붉은 색소인 안토시안이 생김으로써 붉은 색깔이 나타나는 것이다.

낙엽수 식물은 기온이 생육최저온도인 5 ℃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의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의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크게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올해 9월 상순에는 북쪽의 한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하여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2℃, 작년보다는 3℃ 정도 낮게 나타나 단풍의 시작은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보이고, 9월 하순과 전반까지는 주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교차가 커서 빛깔이 고운 단풍이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에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으로 단풍잎이 마르거나 먼지가 쌓여 본연의 빛이 바랠 우려도 있다.

보통 산 전체 높이로 보아 정상으로부터 2할 가량 물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 하며, 8할 가량 물이 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라고 한다. 단풍은 지형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평지보다는 산지가,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이, 음지보다는 양지바른 곳이, 그리고 기온의 일교차가 큰 곳에서 단풍 색깔이 아름답게 나타난다. 또한 나무의 종류와 수령, 토질 등의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이제 추석연휴가 끝나면 북쪽지방으로부터 서서히 산과 들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할 것이다. 올해 전국 유명산의 단풍 시작 시기는 평년보다 평균 3일, 작년보다는 평균 8일 정도 빨라 중부지방은 10월 상순, 남부지방은 10월 중순으로 예상되고 있다.

첫 단풍 시기에서 절정일까지는 산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15일 정도이다. 올해 주요 산 단풍의 절정시기는 금강산 10월 11일, 설악산 12일, 지리산 14일, 계룡산과 속리산 23일, 내장산 28일로 예상되어 10월 하순경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단풍이 아름다운 산 중에 특히, 내장산은 남부내륙지방에 위치하여 가을에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는 지형적 특징이 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기온의 일교차가 15 ℃ 정도로 크게 나타나 고운 단풍이 들 조건을 갖추고 있어 단풍의 명산으로 해마다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의 3홍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사계절이 뚜렷하고 환경이 깨끗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도시인근의 산에는 공해와 함께 많은 등산객들의 왕래로 자연이 훼손되어 나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모두 자연을 잘 보존하는 데 노력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물려주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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