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문화휴식공간 ‘재탄생’
좋은책 소개하기 등 독서관련 프로그램 활발
아침시간 활용 동요 부르기로 인성향상 도모
동구 가양2동 399-1에 위치한 대전흥룡초등학교(교장 송순임). 지난 79년 개교해 1만69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수학급 1학급 포함해 36학급이 있다. 올해 대전시교육청 지정‘에너지 절약 정책연구학교’다.
이 학교는 매주 화, 수, 목요일 아침시간을 활용해 ‘맑고 고운 동요부르기’를 실시해오며 학생인성 함양에도 노력하고 있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학교도서관이 올해 새롭게 꾸며졌으며 2년전부터 학교 자체적으로 계약직 사서전문 보조교사를 채용,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펼치고 있는 학교다.
◆학교도서관을 이용한 독서교육=이 학교 2층에는 학교도서관인 ‘슬기샘 도서관’이 있다.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에 힘입어 지난 8월 개관식을 갖고 새롭게 선보였다.
시교육청 지원 5000만원, 학교자체 예산 450만원,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찬조금 200여만원 등 5730만원의 총사업비를 들여 교실 2.5실(165㎡)의 도서실과 꿈의 대화방을 현대식 시설과 지식 창출의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과거의 책만 읽는 도서실에서 탈피해 책을 읽고, 정보를 검색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학습 정보센터인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교수`학습자료 코너, 그리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문화휴식의 공간인 셈이다.
새롭게 리모델링된‘슬기샘 도서관’은 그 기능에 따라 모둠학습실, 자료검색코너, 열람실, 문화휴식공간, 교수`학습 자료코너로 구성돼 있다. 매주 수요일은 영화 감상의 날. 이 학교 어린이들은 가족과 함께 학교 도서관을 찾아와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자료검색코너는 인터넷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검색하는 곳.
열람실은 다양한 종류의 도서들이 구비돼 원하는 책을 열람할 수 있도록 S자형 서가, 원형 서가 등 이동식 서가와 고정식 서가로 꾸며 놨다. 필독도서와 철학, 종교, 신간도서, 사전류, 잡지류 등 다양한 도서를 만날 수 있다.
도서관안에는 문화휴식공간인 원두막을 형상화한 마루형 휴식공간으로 영상감상코너가 있다.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 오디오 시설도 갖춰 놔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만 되면 학교도서관은 붐빈다. 어린이들이 교실드나들 듯 시간만 나면 슬기샘도서관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 학교 아이들은 시간만 나면 학교도서관을 찾아 책을 접하고 독서하는 습관이 배어 있다.
도서관에서 만난 2학년 김나현 어린이는 “세계사 분야에 관심이 많은 데 학교도서관에는 읽고 싶은 관련 책이 많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도서관 활용 독서교육도 활발하다. 도서활용 조사토의학습 등 도서활용 수업이 주기적으로 펼쳐진다.
지난 7월과 8월의 여름방학에는 독서엽서만들기, 영화감상, 그림그리기, 책표지 만들기, 좋은 책 소개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이 기간 7000여명의 학생이 학교도서관을 이용했다.학교에선 하루 한시간 이상 도서관을 이용한 학생에게 사서교사가 예쁜 스티커를 주고 이를 에너지실천기록장에 붙여두면 개학 후 우수이용자를 뽑아 시상했다.
◆독서의 달 행사=이 학교는 지난 9월18일부터 22일까지 전교생 대상으로 독서기간을 운영한 바 있다.
이기간 양질의 책을 읽고 다양한 독서활동을 어린이들의 결과물을 학교에서 받아 도서선정위원의 심사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해 시상한 것이다.
독후활동은 독후감과 가장 인상적인 장면 그리기, 동시로 표현하기, 편지쓰기, 엽서로 표현하기, 책표지 새롭게 표현하기 등 다양하게 이뤄졌다.
◆어머니 명예사서 활동=대전흥룡초는 독서교육에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고 부족한 일손 도움을 받기 위해 명예사서도우미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12명의 어머니들이 참여하고 있다.이들 명예사서 어머니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주고 양서를 추천해 주기도 한다. 어머니 명예사서는 상시근무는 하지 않는다.
다만 학교에서 추진하는 독서관련 특별프로그램 운영때 힘을 보태주고 있다. 올해도 지난 여름방학을 이용한 독서프로그램 진행 때 열성적으로 도와줬다.
명예사서로 활동하고 있는 오미숙(39)씨는 “책에 관심이 많아 그동안 학교 축제 때마다 도서바자회에 참여했고 올해부터는 명예사서로 일하고 있다”면서 “집에서 아이에게 말로만 듣던 학교독서교육에 직접 참여해 함께 하다하니 아이 독서 지도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송순임 교장
다양한 직접경험 한계
폭넓은 독서로 채워야
“제7차 교육과정은 체험활동과 수준별 교육과정 등이 강조되어 있어 아이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지만 그래도 다양한 경험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 간접경험과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독서교육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 흥룡초등학교 송순임(사진)교장의 독서교육 철학이다. 그녀는 대전교육계에선 독서교육 전문가로 통한다.
대학원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했고 사서교사 자격증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송교장이 지난 9월 이 학교에 부임해 독서교육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그녀는 다양한 창의적 독후활동이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것에 대해 늘 강조한다.
“독서활동이 많은 어린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문제해결 능력이 높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는 데서 끈기를 배우고 꿈을 향한 의지를 심으며 자기 창의력을 발현하게 되죠.”
송교장은 “지금은 영상 등을 통해 독서를 쉽게하는 방법이 많지만 이는 순기능도 많지만 역기능도 많다”며 “교사나 학부모는 도중에 아이가 읽은 책의 내용을 체크하고 직접 얘기할 수 있도록 해 성취감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또 “도서를 구입할 때는 제목만 보고 덥석덥석 사는 것보다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어려서부터 사서교사를 통해 독서교육을 접하게 되면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도서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사서교사의 지도아래 기존 그룹별에서 반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송 교장은 독서교육에 대한 의욕을 이같이 밝히면서 학급문고 활성화를 위해 학급별 도서지도 계획도 짜내겠다며 앞으로의 독서지도 계획을 밝혔다.
▲ 송순임 교장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