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회 말 첫타자 이용규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종범을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진 2사에서는 전날 솔로아치를 그린 장성호를 가볍게 땅볼로 유도한 뒤 2회 말 또 다시 이재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전날 펄펄 날뛰었던 기아 타선의 분위기를 단 번에 제압했다.
후속타자로 나선 조경환과 이현곤은 6개의 공으로 간단히 처리했다. 3회 말은 1명의 타자만 내보낸 채 이닝을 마감했다.
비록 4회 말에서는 1루타로 걸어나간 이종범이 장성호의 플라이아웃과 이재주의 고의 4구때 연거푸 도루에 성공해 홈을 밟게 한 뒤 6회 말 이현곤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쓴웃음을 짓긴 했지만 “역시 류현진”이라는 야구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평소 말 아끼기로 유명한 김인식 감독도 류현진에 대해 “75개까지는 정말 잘 던졌다”며 “만루홈런에 아쉽게 내려왔지만 신인으로서 그 정도면 정말 잘던진 것”이라고 평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도하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초특급 투수다. 올 시즌 한화에 입단할 때만 해도 뭔가 허전한 고졸 신인 특유의 풋풋한 냄새가 풍겼다. 하지만 이젠 그런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오로지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젖먹던 힘까지 보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정규시즌 다승과 방어율, 탈삼진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채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류현진은 비록 생애 첫 준플레이오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번 화려하게 빛 날 것인지는 지켜 볼 일이다.
류현진은 지역 스포츠기자단이 선정하고, 맑을 린이 후원하는 시즌 MVP에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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