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에서 지금까지 도시철도 1호선개통, 노은지구 등 각종 대형 건설사업이 이루어지면서 건설이 대전의 경제를 견인하는 주력사업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 들어 국가의 복지정책으로 기조가 바뀌면서 건설산업은 최대의 위기론을 내세우는 목소리가 크다.
이러한 시점에서 서남부권 개발사업이 단계적으로 착수하고 있어 침체일로에 있는 우리 건설업계에서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이미 대전도시개발공사에서는 우리 지역 업체를 49% 이상 의무공동도급 조건의 상품을 내걸었다. 다음 달에는 학하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도 같은 조건의 상품이 나올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격이다.
모처럼 어렵게 만든 기회를 우리지역 업체들이 골고루 나누어 수주할 수 있을까? 우리는 여기서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지역 업체에 배분되어 새로운 경험을 토대로 실적과 노하우를 쌓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된 건설시장을 건설업계 스스로 자정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대기업을 적대시 할 것이 아니라 대전에 대기업이 많이 유입되고 뿌리내릴 수 있는 터전을 많이 만들어 주는 일거리 창출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실리를 찾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1년에 60여개 업체가 일거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떠나는 서글픈 일은 없어야겠다.
이어서 발주되는 토지공사, 주택공사 사업지구도 시민들의 기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참여해 주리라 믿으며 우리 업계에서도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고품질의 개발사업을 책임지면서 나아가서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공헌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시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받는 향토기업으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 계획된 개발로 전국 제일의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는 데 공은 무시되고 이제 환경피해의 주범으로 치부되는 양극화 현상을 지적만 할 것이 아니다. 개발과 보존의 논리를 조화롭게 융화시키는 해법을 찾아 향후 최소한은 유성 온천 선착장에서 나룻배를 타고 갑천의 수상 생태와 일상을 같이 하는 미래의 어메니티 도시 꿈을 실현시키도록 노력하자. 그것이 서남부개발이 시민에게 주는 개발의 보상이 아닐까.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서남부권개발과 연계된 호수공원, 유성 인근의 어뮤즈타운 건설 등은 시민과의 합의가 남아 있지만 인위적인 공원건설과 사업성만 갖고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어뮤즈 타운을 건설하는 구상이 유성 온천의 컨셉트와는 맞는지, 단순한 개발논리와 수요분석만 갖고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둔산 신도심, 봉명지구, 노은지구를 개발하면서 얻은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전국민이 수요자의 대상이며 고객이라는 관점에서 신중한 추진 과정을 거쳐 추진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대전도시 발전상을 떳떳하게 쓰기 위해서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인 서남부개발사업을 지역경제를 재점화 하는 뉴딜 사업으로 보아야 한다. 대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할 수 있는 확실한 미션과 비전을 설정하여 개발의 원칙을 지키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휴먼테크의 도시를 만들어 인근의 대덕연구개발 특구와 유성의 휴양도시의 장점을 살려 국제 비즈니스 교류의 배후도시로서 대전의 경제를 견인하는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그곳에 우리가 머물고 싶은 낙원을 만드는 솔로몬의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
우리는 왜 머피의 법칙보다 샐리의 법칙을 좋아하는가. 서남부권개발은 미래 후손의 보고(寶庫)요, 우리의 영원한 터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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