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솔솔 책장이 술~술

  • 문화
  • 문화/출판

가을바람 솔솔 책장이 술~술

읽을만한 책 5선

  • 승인 2006-10-10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독서의 계절이다. 어느 계절보다도 사색과 감성이 풍부한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않는 사랑에서부터 과거와 현실을 엮은 역사, 학부모의 눈에 비친 교사들, 옛이야기 속에 나타난 새로운 여성의 발견,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 등을 담은, 2006년 가을에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문학

안단테 안단테
(강병호 지음, 온누리)



지역출신 강병호 작가의 만화에세이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출신 만화가인 강병호 작가의 만화 에세이집. 악당과 천사의 경계가 없는 어중
이 떠중이의 애환을 거칠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대학시절부터 어느새 접어든 중년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어온 거대한 삶 속에서 겪은 주변의 작은 일상들을 특유의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고향인 서산 갯마을 특유의 서정성과 소금기 서린 눈물이 짠하게 배어나오는 강 작가만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강 작가의 만화는 야하지 않다. 머리카락 꼿꼿이 세운 후리늘씬 사내들이 섹시한 여자들과 반짝반짝 눈을 맞추다가 주둥이 박치기
를 하든가 안다리 후리기로 뒹굴며 맨살을 탐닉하는 그런 성인만화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강 작가는 충남대 재학시절부터 학보사와 지방신문 시사만화로 작품활동을 시작, ‘보물섬’, ‘학생과학’ 등 아동지와 ‘만화선데이’, ‘행복의 샘’ 등 성인지에 만화를 연재했고 운평만화공모전, 동아·LG만화공모전, 서울만화전 등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역사

옛글에 빗대어 세상을 말하다
(강명관 지음, 길)



과거에서 배우는 현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소소한 일거리를 우리 고전에 빗대어 풀어낸다. 참신한 시각과 맛깔스러운 글솜씨, 한문학에 대해 새로운 글쓰기 방식을 보여준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교수의 신작이다. 지난 1∼3년 동안 부산일보, 중앙일보 등에 연재한 글과 틈틈이 써왔던 잡문 81편을 주제별로 묶었다.

학문, 교육, 정치, 경제, 자연, 환경, 문화 등 우리 삶의 단면을 세세하게 뜯어보면서 맹자와 이라크를 엮고, 새만금 사업과 다산 정약용을 잇는 등 고전과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고전 속의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우리네 삶을 현실 비판적으로 읽어낸다.

또 다양한 옛 책 속에서 스쳐지나갈 법한 이야기들을 길어내는 지은이의 혜안이 글읽기의 재미를 더한다. 고종이 자신의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과거합격장을 팔아먹었다는 이야기, 유배간 형 정약전의 건강을 염려하며 동생 정약용이 개고기 요리법을 손수 편지글로 보낸 일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담았다.



교육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로테 퀸 지음, 조경수 옮김, 황금부엉이)



열받은 엄마의 외침



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교사들에게 ‘열 받은 사연’을 속속들이 밝힌다. 메시지는 분명하고 명쾌하다. “교사들이여, 학부모들이 봉기하기 전에 정신 차려라! 그리고 제발 할 일을 하라!”다.

베테랑 학부모인 지은이는 ‘의무보다 권리를 생각하며 불평불만만 늘어놓는다’, ‘학교라는 철옹성 속에서 안주한다’등 나쁜 교사의 7가지 유형을 제시, 비판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가 실감나는 이야기의 맛을 더한다.

독일에서 출간 1개월만에 학부모들의 열성적인 호응에 힘입어 아마존 서점 판매순위 1위에 올랐고,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지지자들(주로 학부모)과 비판자들(주로 교사 및 교사단체) 사이에서 열띤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어판 부록으로 ‘학교의 교사들에 관한 삼색 토크’를 수록,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자기계발

달란트 이야기
(이종선 지음, 토네이도)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라



‘따뜻한 카리스마’를 통해 감성 리더십을 이야기했던 이종선씨가 이번에는 ‘달란트’(재능, 소질)를 강조하고 있다. 남다른 성공을 원한다면 먼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는, 그리고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면 자신에게 어떤 달란트가 주어졌는지 발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의 주인공, 열하는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엘리트 직장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의 경영자로부터 달란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특별한 성공과 행복으로 이끌어줄 달란트를 찾아 떠난다.

마침내 열하는 세상 곳곳에서 자신의 달란트를 활용해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자신의 달란트를 등불삼아 위대한 성공과 행복으로 항해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옛이야기를 통해서 본 여성성의 재발견
(고혜경 지음, 한겨레출판)





심청은 효녀였는가?

상처받은 내면의 여성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이 땅의 여성, 그리고 남성들을 위한 치유의 힘을 옛이야기에서 찾았다.

콩쥐와 팥쥐, 심청이, 선녀, 무서운 계모, 호랑이가 잡아먹은 어머니 등 옛이야기 속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태곳적 여성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콩쥐는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걸리지 않았다’, ‘산골 오두막에는 왜 할머니가 살고 있을까? 등 기존의 신화와 민담, 전설 이면에 자리잡은 가부장제를 걷어내고, 새로운 눈으로 읽어내는 작업이 흥미롭다.

신화학 박사이자 꿈 분석가인 지은이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상담 사례도 곳곳에 녹아있어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정상신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