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50대는 대조영·女 50대는 연개소문
대하 사극 3편이 동시에 경쟁적으로 지상파TV 3사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특히 이 사극 3편은 고구려의 건국과 멸망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각 드라마에 대한 성·연령별 선호도는 뚜렷이 갈린다. 가구시청률 40%를 웃돌며 전 연령층으로부터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MBC ‘주몽’은 특히 여자 30대가 열혈 지지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KBS1 ‘대조영’은 남자 50대 이상, SBS ‘연개소문’은 여자 50대 이상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률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주몽’(5월15일~9월26일)은 여자 30대의 시청률(이하 개인시청률)이 28.6%로 2, 3위를 차지한 여자 40대(23.9%)와 여자 50대 이상(23.8%)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요 시청층 1~3위가 모두 여성층으로 조사돼 ‘주몽’은 여자 시청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의 경우 남자 40대(20.8%)와 남자 50대 이상(19.8%)이 주요 시청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다른 사극에 비해 전 연령층의 고른 지지세가 두드러진 수치다.? 5월15일 가구시청률 16.3%로 스타트한 ‘주몽’은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끝에 9월26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43.6%를 기록했다.
반면, 발해사를 묵직한 남성적인 톤으로 다루고 있는 ‘대조영’(9월16일~10월1일)은 남자 50대 이상이 14.4%(이하 개인시청률)로 가장 좋아했다. 이어 여자 50대의 11.2%와 남자 40대의 11.1%가 뒤를 이었다. ‘연개소문’(7월8일~10월1일)은 ‘대조영’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대조영’과 마찬가지로 50대 이상이 주요 시청층이었지만, ‘대조영’과 달리 여자 50대 이상이 16.4%로 1위를 차지했다. 남자 50대 이상이 14.7%, 남자 40대가 13.3%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두 드라마는 드라마의 주시청층으로 알려진 여성 성인층보다는 남성층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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