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동규 유성구청장 |
유성페스티벌은 1989년‘유성온천문화제’란 이름으로 탄생하여‘유성온천과학문화제’,‘유성건강페스티벌’로 이름이 바뀌면서 14차례 개최되어 왔다.
축제 후에는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사후평가를 해왔으며, 온천과 건강이라는 주제를 갖고 하는데 투자효과가 미흡하며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 부족하여 문화예술 축제인지, 주민화합잔치인지 혼란스럽다고 매번 지적되어 왔다.
유성은 한 해에 6백여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고 지역 문화정서를 잘 반영한 경쟁력 있는 축제를 새롭게 개발해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들여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유성구청장에 당선된 후, 2차례에 걸쳐 유성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보령=머드, 금산=인삼, 함평=나비’와 같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가 가능하고 지명도를 가진 축제를 할 수 없을까 하는 고심을 많이 해왔다. 전례답습적으로 계속하다가는 주민이 낸 세금을 효과도 없이 낭비만 하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유성페스티벌에는 매년 2억~3억원 정도가 투입되어 왔고, 금년에도 페스티벌을 하고자 3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발전적인 축제를 개발해 내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고 해서, 작년에 개최했던 프로그램 운영방식에서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정도로 구상하여 개최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자매도시인 강원도 평창군과 충북 북부지역 등이 지난 수해로 가족을 잃은 슬픔과 아픔 가운데 있고, 전례답습적 예산낭비 등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9월 11일 의회에 올해는 휴식기간을 갖는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축제의 주제는 지역문화 정서를 잘 반영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내용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함평=나비와 같이 쉽고 정감이 가며 차별화 할 수 있는 주제, 남해=생태, 대구=섬유·한약, 충주=무술 등의 등식으로 지명도를 가질 수 있는 주제설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축제 참가의 표적시장에 맞는 다양한 참여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야 한다.
온천을 주제로 한다해도 수안보, 온양, 덕산, 백암 등 이름난 온천이 많기 때문에 차별화와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건강’이란 주제도 유성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 ‘유성=온천, 건강’이란 등식을 가지고 정체성, 차별화, 경쟁력을 성립시킬 수 없고 투자효과를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축제에 사용하려 했던 3억 원은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는데 쓸 계획이다. 그리고 올해는 10월 하순경에 주민화합축제인‘구민체육대회’와‘온천수신제’를 알차게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2004년도에 개발한 ‘이팝꽃 축제’는 매년 개최할 것이며, 유성페스티벌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당분간 휴식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내년에는 잘 되고 있는 동별 ‘마을축제’를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그리고 유성이 관광, 과학, 온천, 전원 도시에 걸맞도록 계룡스파텔 담장을 허물어 녹지공간을 만들고 온천문화의 거리에도 루미나리에(빛의 축제)와 족욕시설, 볼거리, 체험시설을 하는 등 관광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정 유성의 정체성에 맞고 차별화 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서 구의회, 관련단체, 축제전문가, 구민공모를 통해 의견도 수렴해 보고, 축제전문단체나 기관에 용역 등 보다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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