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 버려지는‘양심’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고속도로에 버려지는‘양심’들

<독자칼럼>

  • 승인 2006-09-29 00:00
  • 김성수 (주)성광 대표김성수 (주)성광 대표
▲ 김성수 (주)성광 대표
▲ 김성수 (주)성광 대표
평일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추석이나 설과 같은 명절의 경우 대이동을 하기 때문에 귀성객들이 차창 밖으로 버리는 쓰레기가 곳곳에 수북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고속도로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 것이다.

해마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귀성, 귀경 행렬이 이어지면서 곳곳에 쓰레기와 오염물이 넘쳐난다. 명절 때면 평소 때보다 쓰레기가 4~5배나 더 늘어난다. 하루 평균 23t의 쓰레기가 발생된다고 한다. 이번 추석 연휴는 예년보다 긴 9일이어서 쓰레기의 양도 그 어느 때 보다도 늘어날 것이다.

고속도로상에 발생되는 쓰레기 발생형태는 자동차 운행중 차 밖으로 쓰레기투기, 화물 적재물 비산 및 낙하, 폐타이어, 생활폐기물 등 다양하다. 지`정체 현상이 발생하는 구간에서는 차안에서 음식이나 음료 등을 먹고 도로나 갓길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운행중 차량 밖으로 던지는 쓰레기는 고속도로에서 후행 차량에게 위험한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고속도로상 쓰레기 불법투기는 자칫 노면 상에 버려진 쓰레기로 인해 대형 사고를 불러 일으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을 우려도 있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두의 고향이자 부모가 계신 농어촌 시골을 찾아 차례를 지내고 이웃 동료 간 훈훈한 인심을 느끼고, 또 떠나올 때는 부모들께서 자식들을 위해 준비해둔 땀 흘려 정성스레 지은 농산물을 가득 실어오려면 차를 가져가는 것도 이해가 되긴 한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도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 매년 명절 때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하고 또 이들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도 만만찮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데 엄청난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는 탓에 고속도로 확장과 유지보수에 투자되어야 할 통행료가 양심불량 사람들 때문에 쓰레기 수거 비용으로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그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행위다.

이번 추석 명절은 차창 밖으로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행위가 절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즐겁고 유쾌한 귀성길에 혹시나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하여 손가락질을 당하고 나아가 과태료를 물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이를 위해 출발 전 먹을 음식만 챙길 것이 아니라 음식물이나 음료를 먹고 난 쓰레기를 챙길 비닐봉투도 준비해 쓰레기를 되가져 오거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모아 버릴 수 있도록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깨끗하고 쾌적한 도로상에서의 신나는 여행길이 되었으면 한다. 한가위 명절의 시작과 끝을 시민 정신 발휘로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국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고속도로에서 쓰레기 버리지 않기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한다. 각 터미널과 휴게소 등에서 이를 위한 홍보를 해주었으면 한다. 고속도로 위의 쓰레기는 버려진 양심이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쓰레기가 아니라 그의 양심을 버리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