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옹기종기 ‘秋억여행’ 떠나요

온가족 옹기종기 ‘秋억여행’ 떠나요

  • 승인 2006-09-29 00:00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삼국시대 전해진 쌍륙은 오늘날 주사위와 ‘비슷’
원조바둑 고누놀이… ‘승람도’ 명승지 유람놀이
고향친척과 친지를 오랜만에 만나는 한가위.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가족간의 정은 물론 고향의 정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한가위. 모처럼 만난 가족, 친지들이 밤을 새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덩달아 아이들도 신이 나 어쩔 줄 모른다.

시골 고향 마을에서 오랜만에 사촌들과 뛰노는 아이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놀이요, 재미다. 집안에 박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이기에 그럴 것이다.

또 추석이다. 올해는 더욱 더 재미난 추억거리는 없을까?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화투는 좀 그렇고, 전통놀이는 어떨까. 모처럼 전통놀이를 통해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도 이번 추석의 색다른 묘미일 것 같다. 전통놀이는 간단한 준비물만 있으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데다 옛 것을 다시 음미해 보는데 재미를 더한다.

더욱이 인터넷 게임에 빠져 우리 민속놀이와 담을 쌓고 지내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교육적 효과도 만점이다. 추석 차례상과 성묘를 다녀온 뒤 가족, 친척, 이웃들이 한데 모여 ‘과거로의 추억여행’을 떠나보자. <편집자 주>





◆투호놀이=당대(唐代)부터 의식적(儀式的)으로 손님을 접대하는 재예(才藝)로서 행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행한 놀이다. 귀가 달린 청동 항아리를 놓고 여러 사람이 동`서로 편을 갈라 열 걸음 쯤 떨어진 곳에서 화살을 던져 항아리 속에 넣는다. 화살을 많이 넣은 편이 이긴다. 당시에는 무희들이 춤을 추어 흥을 돋웠고, 궁중에서 왕족들이 투호를 할 때는 임금이 상을 내리기도 했다.


◆쌍륙놀이=쌍륙은 장기와 윷놀이의 특성이 혼합된 놀이다. 이 놀이는 두 사람 이상이 판 앞에 마주보고 앉아 편을 가르고 주사위 두개를 던져 나오는 숫자만큼 말을 움직여 논다. 주사위의 가장 큰 숫자가 6이므로 던졌을 때 두개 모두 6이 나오면 이길 확률이 크므로 놀이의 이름을 쌍륙(雙六)이라 지은 것이다.

쌍륙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행해졌던 놀이로서 아주 먼 옛날부터 놀이가 시작됐다.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삼국시대로 추정되며, 20세기 초까지도 전승되었던 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도 우리가 하고 있는 주사위 놀이와 비슷하다.




◆고누놀이=바둑의 원조 ‘고누놀이’ 는 그림판 위에서 말을 움직여 상대 말을 따내거나 상대를 포위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놀이다. 판의 모양에 따라 곤질고누, 호박고누, 우물고누 등이 있다.

곤질 고누는 한편이 12개씩 말을 준비한다. 따낸 자리에 놓을 종이 조각도 10개 정도 마련한다. 교대로 하나씩 말을 판에 놓는다. 3개의 말이 나란히 일직선을 이루면 ‘곤’이라고 소리치고 상대편 말 중 자기 쪽에 불리해질 말을 따내고 그 자리에 종이 조각을 대신 놓는다.

더 이상 놓을 곳이 없을 때부터는 놓인 말들을 움직여 곤을 만들고 그때마다 상대방의 말을 따낸다. 상대방의 말을 다 따거나 상대 말이 세 개가 안 돼 곤을 만들 수 없게 되면 이기는 것이다.




◆칠교(七巧)놀이=일곱 개의 나무 조각을 가지고 교묘하게 판을 짜는 칠교놀이는 일곱가지 모양의 판으로 여러 형태를 만든다. 만들 수 있는 모양은 30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곱 조각으로 인물, 동물, 식물, 건축물, 글자형 등으로 그린 대본을 보면서 형태를 만든다. 규칙은 반드시 일곱 조각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승경도 놀이=조선시대 서당에서 학생들이 즐기던 실내 놀이로 전해 내려왔다. 윷놀이처럼 윤목(輪木)을 던져서 나오는 결과에 따라 승경도(陞卿圖)에서 최고 관직인 영의정이나 최하인 파직까지 말을 움직여 가며 놀이를 한다. 4∼8명이 노는 것이 적당하다.

순조롭게 승진해 벼슬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파직되어 변방으로 밀려나거나 사약까지 받는 수도 있으므로 놀이의 긴장과 재미가 높아진다.



승경도의 크기는 일정치 않으나 보통 길이 1.5m, 너비 1m쯤 된다. 여기에 300여 개의 칸을 만들어 관직명을 써 넣는데 바깥 쪽에는 외직인 팔도의 감사`경사`수사`중요 고을의 수령을 배치하며, 중앙부의 맨 위에는 정 1품, 그 다음에는 종 1품을 늘어놓고 맨 밑에 종 9품이 온다.

놀이의 시작은 초입문이라는 칸에서 시작한다. 윤목을 굴려서(던지는 것이 아니다) ‘도`개`걸`윷`모’ 중 나온 칸에 씌어진 곳으로 건너뛴다. 300 여개의 칸을 옮겨 다니며 승승장구하다가 외직으로 나가기도 하고 판서와 정승을 거치기도 한다. 자신이 먼저 퇴직하거나 상대방이 사약을 받으면 승리하게 된다.


◆승람도 놀이=시인과 한량, 미인, 화상(중), 농부, 어부 등 여섯 부류의 여행객이 전국의 명승지를 유람하는데, 서울을 떠나 다시 서울로 가장 빨리 돌아오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다.

가로 1m, 세로 70∼80cm쯤의 장방형 모양에 장기판처럼 가로가 세로보다 조금 넓은 칸을 여러 개 그려 만든다. 각 칸의 왼쪽에는 명승지의 이름을 써 넣으며, 아래쪽에는 잔글씨로 1에서 6 까지의 숫자와 함께 그 숫자에 따라 옮아갈 방향을 적는다.

한가운데 서울이 배치되고 경기도의 서부로부터 충청, 경상, 전라, 황해, 평안, 함경, 강원, 경기 동부와 같은 순서로 한바퀴 돌도록 기입하는 것이 보통이나 순서는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통 아래쪽을 팽이처럼 만들고 위쪽을 6각형으로 만들어 1∼6의 숫자를 새겨 놓은 숫자팽이를 돌려 그 숫자에 따라 여행객의 종류를 정한다.

도착지에 따른 혜택도 있다. 예를 들어 한량이 진주 촉석루에 도착하면 임진왜란 때 진주성 싸움 때문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얻은 수를 쓰지 못하고 모두 한량에게 바쳐야 한다.
▲ 고누놀이판
▲ 고누놀이판
▲ 쌍륙놀이판
▲ 쌍륙놀이판
▲ 승경도 놀이의 주사위
▲ 승경도 놀이의 주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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