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근 동대전고 교장 |
그만큼 스승은 일반인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었으며, 스승 자신도 그 존경심에 합당한 품성을 갖추고, 그에 걸맞은 학생지도, 인사, 준법과 언행, 친절봉사, 용의단정 등 삶을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그래서 스승하면 존경심이요, 존경심하면 스승을 떠올린 것이다.
그런데 전통 가치관이 반세기 넘는 동안 변화를 거듭하였다. 일제시대, 외국 군인사병 등 외세의 영향을 받으며, 전통문화가 파괴되고, 자본주의 유입, 교육의 효과로 과학기술의 발달, 대외무역의 증가 등은 가치관과 생활이 물질중심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다.
물질중심 사고와 맞물린 우리의 21세기 현재의 교육환경은 과보호로 성장한 일부 자녀들의 이기주의, 인터넷 이용, 학원 수강 등으로 학교 기능이 약화되고, 개인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수가 증가하면서 비교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스승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존경심은 멀어지고 있다.
한국의 현대 대중사회는 매스컴 보도에 의하면 각종 범죄 내용이 많아 보이지만, 드러나지 않는 건전한 민주시민자질을 갖춘 지혜롭고 선량한 다수 대중이 사는 곳이다. 변화는 불확실하고 피곤한 것이지만, 변화하는 오늘의 시대 사람들은 환경변화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기업이나 공교육의 변화는 살아남기 위한 변화이어야 한다. 교육의 변화는 과거를 전통으로 삼으면서 창의성과 같은 새로운 것을 추가하며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오늘날 영웅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 자리를 대중의 스타가 대신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과거의 관념적 영웅은 사라졌지만, 영웅을 향한 인간의 염원은 항상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과거와 같은 스승은 오늘날 존재하기 어렵지만, 스승을 향한 존경심은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의 발현을 그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육자나 국민이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고 탓하여 무엇 하겠는가? 오히려 공짜는 없다는 것을 인식하며, 첫째, 교육자는 이 시대를 선도하는 바람직한 교육자상 정립을 위하여, 앞장서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변화를 해야 한다.
변화의 내용으로 원만한 인격, 해박한 지식, 끊임없이 실천하는 교육자가 되며, 친절봉사를 통해 국민의 비판과 걱정을 불식시키고 존경심을 이끌어 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질 높은 교육활동으로 스승의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선생님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교육계의 바람직한 버팀목이요, 꺼져가는 존경심에 불을 지피는 기름이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자 스승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교육을 받으면 존경하는 것’이 순리다. 일부 교육자의 부족한 면이 있어도 가정, 사회, 국가로부터 스승 존경의 전통을 지혜롭게 실천할 때, 교육발전과 함께 한국인의 행복이 증진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