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균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홍보마케팅팀 |
21세기를 들어설 때도 그랬고 이미 그 이전에도 시의 장기발전계획안에 문화재단설립에 관한 내용이 심심치 않게 오르내렸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96년도에 착공을 했으니까 21세기가 열린 대전에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건립 중이었다. 그렇다면 어느 누구에 의해서인지는 몰라도 이미 오래전에 지금 거론되기 시작한 법인문제가 예측이 된 것은 자연스러운 시대적 분위기였으리라 본다.
그리고 요즘 그 예측이 가시화되고 있다. 물론 검토된다는 것은 결정이 타당한 것인지를 살펴본다는 것이므로 현재로서는 무엇이든 확실한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필자도 이 지면을 통해 찬반 어느 쪽의 논리든 한쪽을 주장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미래를 예측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과거 대전시의 장기발전계획에 법인설립이 삽입되었을 때 대전의 예술계 인사들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당장에 법인을 만든다는 것도 아니었지만 ‘만약’이라는 전제하에 여러 가지를 추측 했었던 것이다.
시에서 일부의 예산만을 출연하고 나머지는 재단이 자립하여야한다고 했을 때, 문화불모지라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문화시장이 열악한 지역의 현실로는 예술단체의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 올 것이고 지역기업의 부재로 스폰서십을 형성하기도 어렵기 때문이었다.
99년에 독립한 세종문화회관의 경우에는 몇 년이 지나면서 법인화 실패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을 했지만 당시에는 예술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살릴 수 있는 취지로 고무적으로 받아들였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서울이라는 시장에서 가능한 일이지 대전과 같은 지역의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다. 현재도 크게 다른 것은 없을 것이다.
다만 수익보다는 투자에 의한 공공성이 강한 분야이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법인의 형태가 다양하게 검토가 되어 있어서 재정에 대한 부담을 적게 안고 갈수 있다고 하고,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개관한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난 대전공연계의 발전현상을 감안하면 과거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그리고 미안한 이야기지만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서 장단점을 뽑아낼 수 있는 견본 법인들이 많아졌다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이 되었으니 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거울삼아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신중한 검토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다만 법인화가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대전 문화발전을 이룰 수 있는 대승적인 방안으로 검토가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세종문화회관이 보여준 노조와의 갈등이나 직원들의 신분과 복지문제가 주가 되어 객관적인 검토를 저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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