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스타경제학의 이론이 무너지고 있다. 미국 럿거스대학의 에이브러햄 레이비드 교수는 1991년과 1993년 사이에 개봉한 영화 200편을 연구한 결과 “스타와 흥행은 통계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며 “영화 수익은 예산, 관람등급, 배급, 시리즈 속편 여부 등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캘리포니아대학의 아서 드바니 경제학 교수는 영화 2000편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결과 배우의 지명도보다는 제작 예산, 관람 등급, 개봉관 수, 속편 여부 등이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결국 지명도와 흥행은 정비례한다는 스타경제학은 틀린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주장하기에 이른다.
그럼 스타경제학의 이론으로 대전시립예술단을 바라보도록 하자. 시립예술단은 2000년대 들어 대단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 발전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은 지휘자, 안무자의 능력을 발전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지휘자 개인의 능력이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부수적으로 단원들의 노력도 뒤따랐다는 정도의 평이며, 여기에 대전시의 지원은 언급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는 항상 예술단의 창의적인 사고를 간섭만하는 집단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립예술단의 발전에는 지휘자라는 스타보다 대전시라는 보이지 않는 지원체계가 많은 공헌을 했다. 시립예술단이 변화하기 시작한 시기에 시향은 막대한 연봉의 지휘자, 최고 개런티의 협연자, 이전보다 많아진 홍보`마케팅 비용 등 막대한 공연비 지원과 기획`홍보`마케팅 등 사무국 요원들의 보강 등 막대한 물`인적 지원을 했다.
과거의 지휘자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1년간 협연 예산을 현재 지휘자는 1회 협연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홍보`마케팅의 강화를 위해 사무국 인원은 두 배나 많아졌다.
과연 막대한 공연비 지원없이 최고 협연자를 초청할 수 있었으며, 전방위적인 홍보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었을까? 단지 뛰어난 지휘자만 위촉한다고 막대한 공연비 지원없이 지금의 시립예술단이 이룩될 수 있었을까?
스타경제학의 이론에 의하면 시립예술단의 발전은 지휘자의 능력으로 모아진다.
그러나 이제 스타경제학의 이론이 수정되듯이 시립예술단의 발전에는 오히려 대전시의 막대한 공연비 지원 체계가 있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과거의 지휘자들에게 현재와 같은 공연비 지원과 단원을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일찌기 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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