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설레는 말이다. ‘첫 만남’,‘새내기’,‘첫날 밤’ 등등…. 작품이 완성돼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초연의 현장에 있다면 그 남모르는 감동과 기억은 작품과 함께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26일 오후 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펼쳐지는 대전시립합창단의 2006한국창작음악합창제속에서 초연의 감동을 느껴보자. 전국 공모를 통해 작품을 발췌하고 시립합창단의 실연으로 선정한 창작곡을 선보이는 이번 합창제는 전혀 다른 느낌과 주제를 가진 곡들이기에 오히려 곡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작곡가의 영감을 감상하기에 쉬울 듯하다.
▲김유라의 ‘사랑의 계절’=시인 조병화님 시 ‘사랑의 계절’에 곡을 붙인 창작곡으로 사랑하고 싶은 화자의 마음을 합창으로 노래하여 듣는 이의 가슴속에 잔잔한 사랑의 감정을 전해준다.
▲김성미의‘Kyrie’ =미사곡에 자주 등장하는 타이틀곡 이기도 하다.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쉬울 듯 싶다. 죄인 된 인간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느낌이 전달되어지는 곡으로 자비를 간구하는 나의 간절한 염원이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정지은의 ‘칼’=제목이 다소 섬뜩한 분위기지만 곡의 가사를 보면 오히려 애틋한 느낌이 든다. 성석제님의 시 ‘칼’에 곡을 붙인 합창곡으로 드러내지도 보여지지도 않는 남자의 깊은 사랑의 느낌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가슴속 깊이 박혀버린 눈물의 사랑을 어쩌지 못하는 애틋함이 스며드는 곡이다.
▲김치영의‘가위 바위 보’ =“가위바위보 보슬보슬 개미똥고 멍멍이가 노래를 한다 다람쥐가 소풍을 간다”로 시작한다. 연주를 감상하는 짧은 시간동안 어릴적 향수를 느껴봄직한 곡이다.
▲김미정의‘어둠속의 빛’ =참빛은 어둠까지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혀 다른 느낌과 주제를 가진 곡들이기에 오히려 곡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작곡가의 영감을 감상하기에 쉬울 듯하다. S석 1만원, A석 5000원. 문의 610-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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