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부여까지 실력 ‘입소문’
트렌드 좇아 외국잡지도 구독
주얼리 하면 연상되는 국
우리 주변에는 소박하면서도 장인정신 하나로 수십 여년간 ‘보석’을 취급해 온 서민적인 ‘금방’이 더 친밀하다. 논산시 강경읍내에 자리한 ‘고려 보석(대표 엄재만.52)’이 바로 이런 곳이다.
엄 대표는 20년간 보석과 금, 시계 등 결혼 예물만을 고집스레 취급해 왔다. 강경은 물론 논산, 부여 등지에서도 고정 손님의 발길이 이어진다. 고려보석이 이 지역에서 생명력을 갖게 된 것은 엄 대표의 장인정신 때문이다. 가장 정교한 장식을 요구하는 보석이지만 그의 손을 거치고 난 것은 명품브랜드 보석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는 17세부터 35여년동안 외길로 보석과 함께 살아왔다. 도제식 교육으로 익혀온 세공 기술이지만 뛰어난 감각에 여러 사람들이 감탄을 하고 있을 정도다. 요즘 트렌드를 익히기 위해 엄 대표는 최신 외국 잡지나 서울 명동, 청담동 일대를 자주 찾는다.
무엇이 시대의 흐름인지를 알지 못하면 시골 ‘금방’이라는 이미지를 떨쳐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엄 대표는 잘 알고 있다. 보석 유행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게 엄 대표의 설명이다.
“80~90년대에는 유색보석인 산호, 오팔, 루비 등이 유행이었다면 2000년대 들어와서는 진주나 다이아몬드와 같은 소장가치가 있고 크기도 큰 것을 선호합니다. 보석은 좋은 것일수록 소장가치가 높아져 나중에 팔 때 몇 곱절의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금은 몇 년 전에 한 돈에 5만원이었으나 지금은 8만여원 정도를 받을 수 있으며, 다이아몬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요즘은 외국여행자율화로 현지에서 구입해 온 고객들이 감정의뢰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체로 값싼 보석이어서 대부분 소장 가치는 그다지 없다는 게 보석업계의 정설이다.
그는 보석과 함께 한 인생중에서 가장 흐뭇한 일은 후배양성이라고 대답한다. 그의 밑에서 보석가공을 배운 20여명이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내로하는 보석상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석상이 엄대표의 동생이다. 10여년간 엄 대표 밑에서 기술을 습득한 그의 동생은 대전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다이아나’라는 상호를 걸고 쥬얼리숍을 열었다.
두 사람은 아직도 전화를 통해 보다좋은 보석을 소비자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정보를 교환한다. 어떤 세공법을 써야 하는 지, 요즘 트렌드는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가 많음은 당연하다.
자식에게도 보석관련업을 권하는 엄 대표는 “전문적인 교육과 규모있는 매장이 확보되면 전문 업종으로 보석세공 및 가공업이 전망 있다”며 “어릴 적 동경의 대상이었던 보석과 함께 살아온 인생이 참으로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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