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언론보도를 통해 감염된 혈액을 수혈 받은 환자들의 가혹한 고통과 절망을 접하게 될 때면 안타까움을 뛰어 넘어 분노마저 솟는다.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게 되는 환자가 감염된 혈액의 수혈로 인해 치료는 고사하고 새로운 질병에 감염되는 참담한 고통이란 환자 당사자와 그 가족이 아니라면 실로 헤아릴 수조차 없을 것이다.
완벽한 관리만이 필요할 뿐 어떤 경우에도 한 치의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혈액관리란 정정이나 시정으로서 개선될 수 있는 탄력적인 사안이 아닐 뿐 더러 단 한 번의 과오는 많은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만약 관리자들 그 자신이나 가족들이 수혈을 받게 될 혈액이라면 그토록 부정확한 검사 관리를 행하지는 못 할 것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일에 종사하면서 사명감 없는 안이한 의식으로 인한 실수는 이제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비약의 추론이 될 수 없는 것은 설마 하는 한 번의 부주의는 결국 수많은 수혈 환자와 그 가족을 파멸로 이끌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관리자들은 깊이 깨닫기를 바란다.
감염된 혈액을 수혈 받아 새로운 질병에 걸린 환자들에게 얼마씩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관계 기관의 업무 행태를 접할 때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이없는 한숨만이 길게 이어져 나올 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혈이 필요한 환자와 가족들은 치료의 고통 외에도 수혈의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을 것이다. 최신검사장비가 도입이 되었는데도 감염된 혈액의 수혈 사고가 끊기지 않는 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관리자들의 윤리성과 양심에 그 문제가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