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혈액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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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혈액관리

<독자칼럼>

  • 승인 2006-09-21 00:00
  • 박해완 소설가박해완 소설가
혈액관리의 허술함에서 오는 수혈 사고로 인해 환자나 가족에게 수혈은 이제 염려를 넘어서 두려움으로 인식되고 있다. 혈액관리의 허술함이 의식의 안이함에서 기인된 것이라면 그것은 참으로 놀랍고도 서글픈 일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혈액 관리의 업무에 과오나 부주의 따위는 있을 수가 없다.

종종 언론보도를 통해 감염된 혈액을 수혈 받은 환자들의 가혹한 고통과 절망을 접하게 될 때면 안타까움을 뛰어 넘어 분노마저 솟는다.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게 되는 환자가 감염된 혈액의 수혈로 인해 치료는 고사하고 새로운 질병에 감염되는 참담한 고통이란 환자 당사자와 그 가족이 아니라면 실로 헤아릴 수조차 없을 것이다.

완벽한 관리만이 필요할 뿐 어떤 경우에도 한 치의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혈액관리란 정정이나 시정으로서 개선될 수 있는 탄력적인 사안이 아닐 뿐 더러 단 한 번의 과오는 많은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만약 관리자들 그 자신이나 가족들이 수혈을 받게 될 혈액이라면 그토록 부정확한 검사 관리를 행하지는 못 할 것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일에 종사하면서 사명감 없는 안이한 의식으로 인한 실수는 이제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비약의 추론이 될 수 없는 것은 설마 하는 한 번의 부주의는 결국 수많은 수혈 환자와 그 가족을 파멸로 이끌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관리자들은 깊이 깨닫기를 바란다.

감염된 혈액을 수혈 받아 새로운 질병에 걸린 환자들에게 얼마씩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관계 기관의 업무 행태를 접할 때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이없는 한숨만이 길게 이어져 나올 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혈이 필요한 환자와 가족들은 치료의 고통 외에도 수혈의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을 것이다. 최신검사장비가 도입이 되었는데도 감염된 혈액의 수혈 사고가 끊기지 않는 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관리자들의 윤리성과 양심에 그 문제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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