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순욱 정치행정부 기자 |
하지만 최근 서구의회에서 드러난 내부갈등은 이 같은 의정활동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는 이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원 구성 당시 같은 정당 소속 의원 간 갈등으로 비롯된 서구의회 파열음은 최근 일부 의원의 해외연수로 불거지기 시작해 급기야 양 측 의원들이 상호 징계안을 제출하는 초유의 사태로 비화됐다.
이쯤되다보니 정례회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상임위 활동이나 예산심의 등 의회 본래의 기능은 자연스레(?) 사라졌고 연일 이어지는 의원들간 감정싸움에만 관심이 쏠렸다.
‘한마음 한뜻’을 강조하며 정례회에 나선 유성구 의회가 실국별 업무보고를 마치 청문회장 분위기로 이끌고 간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문득 ‘사랑과 우정사이’라는 대중가요의 후렴구인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어색한 사이가 싫어져 나는 떠나리~”라는 가사가 떠오른다.
요즘 서구의회를 들여다보면 ‘의정과 감정사이’로 개사해 부르더라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주민들 입장에서 볼 때 집행부의 감시와 견제기능을 수행해야 할 의회가 개업 2개월이 넘도록 동업자(?) 간 감정싸움만 몰두하고 있으니 어색할 수밖에 없고 상황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등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서구 모 의원은 “계속되는 감정싸움으로 의정활동에 회의를 느끼던 어느 날 아내로부터 내가 ‘그만 둘 거야’라는 잠꼬대를 하더라는 얘길 들었다”며 “‘주민들과 약속만 아니면…’이라며 말끝을 흐렸지만 사실 너무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그랬던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신장개업한 가게가 아이디어도 직원도 없이 동업자들 간의 다툼만 있다면 어디서 매상이 오를 것이며, 막 문을 연 의회에 주민도 의원도 없다면 무엇으로 자치와 감시를 할 것인가.
처음이라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남은 기간 동안 감정을 버리고 의정활동에 충실해 주민들로부터 환영받는 서구의회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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