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
류현진은 시즌 전반기를 12승(3패)으로 마쳐 20승 기대를 부풀렸지만 최근 승률이 떨어지면서 가능성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류현진은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방문경기에서도 8이닝 동안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0-1로 지면서 시즌 18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9이닝 동안 SK 투수 윤길현과 정대현을 상대로 안타 3개를 뽑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호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8월12일 LG전부터 6경기에 등판해 2승3패를 기록하며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현재 17승(6패)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시즌 16경기를 남겨둔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상 3경기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보여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20승 고지를 밟을수 있다.
확률은 전보다 희박해졌지만 류현진이 20승에 도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현진은 지난 4월12일 LG와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고 5경기 연속 승리를 올린 것도 두 차례나 된다.
승수 쌓기가 최근 주춤한 것도 투구 내용이 나빠졌기 때문이 아니다.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른 볼과 변화구의 위력은 여전하고 주자를 내보낸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타자를 맞춰 잡는 노련미는 갈수록 늘고 있다.
결국 앞으로 유현진이 등판할 때 한화 타선이 집중력을 갖고 제 몫을 해주느냐가 20승 달성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김태균, 이범호, 데이비스 등으로 짜여진 막강 타선으로 8개 구단 가운데 홈런 1위(98개)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공격 야구를 추구하다 보니 병살타가 108개로 가장 많고 번트 등 타자들의 짜임새 있는 작전수행 능력은 약간 부족한 편이다.
한 시즌 투수 20승은 정민태(현대)가 1999년 20승7패를 거둔 뒤 지난 해까지 6년 동안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유현진은 “20승보다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 자책점.탈삼진 1위)에 더 욕심이 생긴다”고 밝혔지만 20승 달성은 전반적인 투고타저 현상을 겪고 있는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아기 독수리’ 유현진이 앞으로 남은 등판에서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프로 첫해에 20승을 거머쥐고 환하게 웃을수 있을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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