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독자칼럼

▲ 박경신 정신과 전문의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남자나 여자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이다. 남녀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다. 상대방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왜 저런 태도를 취하는지 이해한다면 사랑하는 상대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부부싸움도 사소한 말다툼에서 비롯된다. 상대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채 “당신은 정말 이해할 수 없어”라는 말을 하게 된다. 입을 옷이 없다는 아내의 푸념에 옷장에 있는 옷들은 다 뭐냐 대응을 하면 그건 부부 싸움을 하자는 것이다. 여자가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은 쇼핑하러 가게 돈을 달라는 뜻이다. 돈을 주거나 돈을 줄 수 없을 때는 경제적 여유가 없음을 설명해야 한다.

아내가 당신은 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느냐 이야기 할 때 “2년 전에 말하지 않았느냐” 하고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자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달라는 것이며 아내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 달라는 뜻이다.

남자는 스포츠 중계나 뉴스를 좋아하고 여자는 ‘겨울연가’ 같은 드라마나 연예가 뉴스프로를 좋아한다. 드라마를 보며 울더라도 결코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지 마라. 밖에서 친구를 만나고 들어와서 집에서 그 친구와 두어 시간 정도 전화로 수다떤다고 해서 여자를 결코 나무라지 마라. 수다는 여자의 오랜 취미이자 일종의 사회활동이다.

만일 아내가 취미와 사회활동을 제대로 못한다면 그 스트레스는 전부 잔소리로 남자인 남편에게 돌아 올 것이다.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는 일이나 집에서 물건을 보관하거나 찾는 일은 남자가 여자를 따라 갈 수는 없다. 아내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

남편은 아내가 남자처럼 느끼고 행동하고 사고하기를 바라고 아내는 남편이 여자처럼 느끼고 행동하고 사고하기를 바라는 데서 갈등이 시작된다.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남게 하려면 그를 변화시키려고 애쓰지 말라. 오히려 서로 다른 점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