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면 대전보건대 디지털마케팅과 교수 |
무엇하나 시원하게 해결되는 일 없이 문제만 제기하고 잊어버리는 우리의 습성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법과 원칙이 있는데 왜 이리 말도 많고 서로 내 주장과 의견만 고집하는지 우리네 국민들은 자세히 알 수도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 항상 말끝마다 국민의 의견이다, 국민의 뜻이다 하는데 과연 국민들에게 물어보고 하는 말인지 또한 궁금하다.
지난 5월 지방선거 전에도, 선거 후 선거결과를 두고도 아전인수 격으로 자기들 멋대로 국민을 빙자한 논리들이 난무하지 않았는가? 과연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한번이라도 생각 해 보았는지 궁금하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고 국민들이 안심하게 잘 살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뿐이다.
그런데 지금 이 나라는 국민들이 정부를 걱정하고 정치인들을 걱정해야 하니 정부나 정치인이 왜 필요하며 누구를 위해서 존재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은 도통 관심도 없고 모르는 일에 국민을 찍어다 붙이기나 하니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각자 해야 할 일이 있고 본업이 있는데 쫓아가 따질 방법도 없고 정치판에 뛰어들 수도 없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잊혀지고 지나간 세월의 한 장면으로 보기에는 걱정되는 일들이 너무 많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선량하게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모든 것에 국민을 자기네 편이라고 끌어 붙이다가 국민 모두가 정치인이 되고 대통령이 된다고 나서지나 않을까 두렵지도 않나?
아직도 1년 반이나 남은 다음 대통령 선거에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자기들 멋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과연 국민들 무서운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하는 것인지 걱정을 떠나 분노와 울화가 치민다.
자연의 섭리대로 무덥고 따가운 여름날은 온데 간데 없고, 뭉게구름 넘실대는 화창하고 청명한 가을의 하늘 풍경은 마음을 풍만하고 여유롭게 만들고 있지만 아직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만큼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소리는 없다. 네 탓, 남의 탓만 하는 논쟁들 뿐 이니, 가을이 왔음에도 가을의 신선함을 만끽하는 여유를 가질 수 없다.
그저 하늘만 쳐다 보면서 지난 여름의 짜증스럽게 더웠던 날들이 가을에 묻혀 잊혀지듯이 시간이 지나면 청명한 날이 올 수는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 국민들만 불쌍하고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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