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지 않는 곳 칙칙폭폭 낭만여행

발길 닿지 않는 곳 칙칙폭폭 낭만여행

지역 간이역을 찾아서

  • 승인 2006-09-14 17:48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청소역
▲ 청소역
보령 청소역 ... 특이한 역명…인근 오천항 볼만
홍성 신성역 ... 하루승객 10명 숨겨진 풍경 자랑
대전 가수원역... 물맑은 갑천과 구봉산 품안에 ‘쏙’



간이역 하면 사람들은 ‘쓸쓸함’과 ‘낭만’을 떠올린다. 그런 이유로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거나 고독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자들은 간이역을 찾는다.

고속철도의 등장으로 서민의 훈훈함을 느끼게 했던 역사들이 최첨단으로 바뀌고 있지만 발길이 닿지 않는 간이역들은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호남선과 장항선, 경부선이 지나는 대전충남 지역에는 정겨운 간이역들이 많다. 우리 지역의 정겨운 간이역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오천면 청소역=이름이 재미난 곳이 있다. 장항선에 있는 ‘청소역’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지역이름이 ‘청소’라서 ‘청소역’이지만 문득 깨끗한 역 일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주변에 작지만 마을이 있고, 역주변에 광장이 없이 중화요리점 등이 위치해 있다.

여기서 가까운 곳에 오천항이 있으며 가볼만 하다. 오천은 예전부터 보령 북부권의 삶과 생활의 중심지였다. 보령 북부권의 모든 길들은 오천과 통한다는 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실제로 주포, 주교, 청소 등 오천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만 세 갈래나 된다.

오천항은 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까닭에 방파제 등 별도의 피항시설이 필요 없을만큼 자연적 조건이 좋은 곳이다.

1일과 6일에 서는 오천장을 찾으면 각종 해산물과 만날 수 있으며, 키조개와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홍합이 인기다.


#보령시 주산면 간치역=‘검은 폴사인과 마을규모에 비해 큰 역사, 조용한 역 분위기, 그리고 조용한 역 광장.’

간치역의 대략적인 분위기다.
역 뒤로는 묘지가, 역 앞으로는 시원한 들과 산이 펼쳐져 있다. 마을은 있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고 화물차는 있지만 여객열차는 찾아보기 힘들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보령시 주산면 지장리. 이곳은 옛날 장터가 있던 곳이며 지금도 이곳 땅속에 옛기와 조각이 나온다는 나름의 역사를 품은 장소다.


#홍성 신성역=신성역은 하루 딱 10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역무원 말고는 사람 모습을 찾기 어렵다. 지난 1999년 1년간 신성역 이용객 수는 승차인원 1790명에 불과하다.

역에서 내리면 왼편으로 커다란 아세아시멘트공장 건물이 보이고, 뒤로는 산 하나가 버티고 있다. 역 건물을 빠져나오면 왼편으로 길이 나 있다. 길을 따라 가면 몇 채의 집이 나오고, 15분 정도를 걸어가면 공단이 나오고, 거기서 홍성읍내로 가는 버스를 잡아탈 수 있다.

화물수송역할에 무게를 둔 보통역인 만큼 사람의 발길을 찾기는 힘들다. 역 건물은 그저 아무렇게나 지어진 듯 특징없는 벽돌집이다.

다만 신성역에서 길을 따라 100m쯤 가서 낮은 언덕을 내려가면 철길 풍경이 멋진 곳이 나온다.


#예산군 신례원역=신례원역은 예산읍과 기능적으로 연결돼 도회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으며 하루 이용객 수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플랫폼으로 들어서면 아담하게 가꿔진 표주박과 정원, 식물들이 아기자기한 매력을 발산한다.

한가한 장항선 풍경 바라보다가 마땅히 갈 곳 없는 사람은 신례원역에 내려도 좋은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걸어서 밥집이나 동네할인마트, 이것저것 살거리 볼거리가 제법 있는 곳이니 마을구경을 하는 재미가 크다.




#대전 가수원역=가수원역은 앞으로 갑천이 흐르고 뒤로는 아름다운 구봉산이 휘어감싸 안은 복된 터전으로서 1911년 7월 11일 대전에서 연산간 선로가 개통됨에 따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역이다.

현재는 대전시내의 중심 생활권으로 형성돼 역의 활동영역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1969년부터 호남정유(현LG정유) 대전정유소 증설로 유조차 취급을 하고있으며 연간 45만t의 유류를 대전시 및 충청남북도 일원에 공급하고 있다.

가수원이란 옛날 공적인 임무를 띠고 지방에 파견되는 관리나 상인 등 공무여행자에게 숙식편의를 제공하던 공공여관인 원이 냇물이 아름다운 곳에 있다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논산 연무대역=연무대 하면 남성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연무대역은 두 개 있다. 하나는 민간인을 위해, 다른 하나는 군인을 위해.

군장병을 태우기 위해 마련된 임시공간이며 연무대선의 종점이기도 한 말 그대로 ‘병영열차’다. ‘민간인용’연무대역은 지금은 폐쇄되고 주변 시멘트 공장의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6주의 훈련을 마친 장정들은 드디어 ‘이등병’의 신분이 된다.

모르는 사람들이야 이등병이 가장 낮은 계급인 줄 알지만 6주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빈 모자에 작대기 하나 붙는 순간의 감동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기쁨이라고 한다.

연무대선은 서대전에서 상행과 하행으로 분리된다. 상행은 서울 이북지역으로, 하행은 대구 이남지역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군생활의 여부를 결정하는 철길 하나에 인생마저 담고 있는 간이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개태사 역=개태사는 나지막한 산아래에 한가롭게 자리잡은 느낌좋은 절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희한한 나무 (두 가지 종류의 나무가 하나에서 자라난)와 보물 2점을 갖춘 유서깊은 절. 개태사역에 내리면 걸어서 3분 거리에 개태사가 자리잡고 있다.





(http://www.ilovetrain.com 발췌, 자료 철도공사)
▲ 가수원 역
▲ 가수원 역
▲ 연무대 역
▲ 연무대 역
▲ 개태사 역
▲ 개태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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