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문숙 문화체육부 기자 |
차기 예술감독에 대한 입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대전시와 한상근 현 예술감독이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변에서는 차기 감독 인선과 관련한 서로의 입장이 동상이몽처럼 비춰지면서 당초 우려한 내홍이 시작됐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 오는 11월10일 무용단 정기공연을 놓고 객원안무가 선정을 대전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자 한 감독은 ‘월권행위’라며 발끈했다.
대전시가 다가오는 정기공연에서 한국창작무용가인 김 모씨를 한 감독과 상의 없이 객원안무자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질세라 한 감독은 부당성을 따지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감독이 이처럼 강하게 나오는 배경에는 차기 감독 인선과 무관치 않다는 게 지역 예술계의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통상 객원 안무가는 임명의 1순위 대상자가 되기 때문이다.
차기 예술감독을 둘러싸고 대전시와 현 감독간 미묘한 파장이 있음은 두말할나위 없다.
때문에 한 감독은 “시와 계약서를 쓸 때 ‘예술단 자문회의에서 추천한 객원 안무가를 예술감독과 협의해서 시가 결정한다’고 명시했음에도, 대전시가 일방적으로 이처럼 객원 안무가를 결정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전시측도 “객원 안무가를 선정하는 것은 계약서대로 자문회의의 의견을 수렴해 협의할 수 있는 것이지, 처음부터 현 예술감독과 협의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며 “‘모든 결정은 시에서 한다’고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결국 대전시가 당초 선정한 김 모씨를 오는 11월 정기공연 객원 안무가에서 제외 시키고 다른 무용가를 물색하는 것으로 입장을 모으기는 했으나 내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예술계 일각에선 임명권자인 대전시와 예술 감독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지탄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전 무용계를 견인할 ‘인재’를 기용하는 것만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는 일침을 양쪽 모두 새겨들어야 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