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내건 슬로건이다.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에서 요즘 열리는 행사다. 1981년 유엔이 제정한 세계장애인의 해를 계기로 같은 해부터 시작된 장애인체전은 올림픽이 열린 1988년 한 해를 거른 것을 제외하고는 1989년부터 매년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의 주최`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장애인복지의 시`도간 균형발전 도모와 장애인체육의 저변 확대, 지역주민들의 장애인복지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해 열려 왔으며, 2000년 제2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인천시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지방을 순회하면서 열리고 있다.
일찍이 삼중고(三重苦)의 성녀(聖女)로 유명한 미국의 헬렌 켈러는 “장애는 불편하지만 결코 불행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녀는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줬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을 들라면 바로 ‘희망과 용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선진국 진입을 향해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유교적 전통이 아직 남아 있어 유달리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근래 들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봉사와 기부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머지않아 훈훈한 공동체를 이루리라는 기대를 가져 본다.
통계를 보면, 1990년부터 2005년 동안에 우리나라에서는 추정 장애인이 연평균 5.7%씩 증가하고 있다. 등록장애인은 연평균 15.6%씩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이동권 보장, 활동보조인 서비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등 새로운 요구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요구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장애인 복지 문제는 요구가 있기 전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파악하여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낮은 지출수준, 왜곡된 자원배분에다 정책의 사각지대가 있고, 중복된 정책이 없지 않다. 허술한 정책으로는 기본적 삶의 보장을 해결해주고 더불어 사는 사회 조성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난 4일 한명숙 국무총리는 국무조정실, 보건복지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9개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선진복지국가 구현을 위한 장애인지원 종합대책 시행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 날 마련된 종합대책에는 장애인의 기본적인 삶의 보장 등 3개 영역에, 소득보장의 획기적 개선 등 13개 세부 과제가 포함되어 있다.
한 총리는 정책개선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의식전환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은 수혜으 대상이 아니라는 우리 모두의 의식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선진외국의 장애인들이 누리는 권리와 사회적 편익의 수준을 우리는 가끔 언론 매체를 통해 확인한다. “우리나라는 언제나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보는 단계지만 우리도 곧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들도 처음엔 우리의 사정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꾸준히 노력하고, 사회적 노력들이 거듭되어 그런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다.
장애인 체육대회는 체육대회 그 자체로서 즐겨야 하는 행사지만, 그런 사회로 가는 또 한번의 노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번 장애인체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편견을 없애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한다.
또 우리나라의 모든 장애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돼 더 큰 하나를 위한 만남과 감동의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는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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