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휴가 시기와 혈액원 노조의 준법투쟁 여파 등이 겹쳐 수혈용 혈액제제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대전적십자혈액원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수혈용 혈액제제는 적정 재고량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다.
적혈구제제는 약 1.5일, 혈소판 제제는 1일 미만의 재고량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대전 충남지역 헌혈을 책임지고 있는 대전적십자 혈액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적혈구제제는 7일이, 혈소판제제는 3일이 안심할 수 있는 적정 재고량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혈액관리본부는 ‘혈액공급비상 상황실’을 가동하며 일일 혈액수급상황을 점검하는 등 혈액부족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야말로 ‘피말리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데는 수해와 폭염, 그리고 여름 휴가철 등으로 인해 하절기만 되면 발생하는 혈액부족현상의 여파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올해의 경우 대한적십자 혈액원 노조의 준법투쟁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복지부는 풀이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혈액원 노조는 현재까지 모두 17차례의 노사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전 적십자 혈액원 역시 전체 직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60명의 조합원이 준법투쟁을 펴고 있다.
복지부는 대한적십자사 노사교섭이 빠른 시일내에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촉구하는 한편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대한적십자사 혈액원 파업대비 혈액수급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도 비조합원과 간부진을 중심으로 연장근무와 주말근무를 하며 수혈용 혈액제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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