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30분 선생님 손잡고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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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 독서교육]정림중학교

  • 승인 2006-09-12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 정림중은 매년 한차례씩 ‘독서 골든벨을 울려라(사진 위)’를 비롯해 월별 독서퀴즈, 백일장 등 다양한 독서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정림중은 매년 한차례씩 ‘독서 골든벨을 울려라(사진 위)’를 비롯해 월별 독서퀴즈, 백일장 등 다양한 독서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교이래 6년간 교사동행 독서로 일과 시작
디지털 전자도서관 구축… 활용수업 활성화
‘독서일기’ 쓰며 학생들에 창작 동기 심어줘



대전 서구 괴곡동 361-1에 위치한 정림중학교(교장 강신곤). 정림동 아파트단지를 벗어나 괴곡동 방향으로 진행하다 갑천을 끼고 깨끗한 학교시설이 눈에 띤다.학교 양편에 산과 내를 끼고 있어 자연의 품에 안겨 인성과 배움을 펼치고 있는 학교 풍경이 정겹기만 하다.

지난 2001년 개교해 85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10학급에 374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독서교육을 통한 바른 인성 함양’을 학교특색사업으로 정해 추진할 만큼 독서교육에 남다른 힘을 쏟고 있다. 이 학교의 독서교육 현장을 들여다본다.







◆사제동행 아침 독서시간=이 학교는 아침 8시 25분만 되면 사뭇 다르게 시작된다.

한마디로 이시간부터 9시까지는‘절간’으로 변한다. 매일 교사와 학생이 함께 독서하는 시간을 갖다보니 학교가 너무나 조용하고 정숙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독서를 하고 있는 학생들과 교탁 위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책을 정독하고 있는 교사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이는 개교이래 6년째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침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는 학생과 교사의 마음은 차분해진다.

이 독서시간은 학생을 작가로 키우려는 게 목적이 아니다. 학생들 스스로 책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창의적인 사고와 표현력, 언어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려는 학교측의 독서교육 의지가 스며있는 것이다.

이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3년간 이렇게 진행된 사제동행 독서시간을 통해 독서의 소중함과 사제간의 정을 하나씩 일깨워간다.

학생들이 독서시간을 갖는 학급에는 학급문고가 마련되어 있다. 학급문고 도서도 평균 100여권에 이른다. 대전학생교육문화원에 요청해 교사용 및 학생용 임대도서 350권을 신간도서로 확보하기도 했다.


◆다양한 독서행사 프로그램=정림중은 대전에선 독서교육 우수학교로 평판이 자자한 학교다. 우수한 독서습관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학교측의 노력은 다양한 독서행사 프로그램에서 엿볼 수 있다.

우선 ‘독서 골든벨을 울려라’는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매년 한차례씩 진행하는 행사다. 현재 많은 학교가 독서골든벨 행사를 갖고 있지만 이 학교의 독서골든벨 행사는 원조격으로 통한다.

여기에 ‘월별 독서퀴즈’는 의무독서를 읽고 독서능력을 점검하는 프로그램이며 5월에 실시하는 교내백일장은 학생들의 표현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12월에 실시하는 다독자표창 행사는 1년동안 가장 많은 책을 읽은 학생을 선발해 칭찬해 준다.또 한달에 2번은 독서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신간도서와 좋은 책 소개, 바른 독서법 등 유용한 독서정보를 제공한다.

우수독서록도 뽑아 시상하고 있다. 매년 12월 실시하는 이 행사는 표현력 향상을 위한 도서일기 쓰기 지도로 국어교사가 체크한다.

정림중은 학년이 시작되는 매년 3월에 학년별, 교과별 필독도서와 권장도서를 선정한다. 그런다음 교과수업을 통해 독서지도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교사들의 올바른 독서습관지도에 힘입어 학생들은 독서의 생활화와 독서일기 작성을 몸에 자연스레 습득한다.




▲학교도서관 활용=정림중 도서관은 교육정보도서관 형태로 운영된다. 크기는 교실 2칸규모다.
보유장서만도 6000여권으로 하루 12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독서와 자료검색을 위해 학교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이 학교 도서관은 디지털 전자도서관 구축을 대전에서 처음으로 이뤄낸 곳으로 유명하다.그같은 명성답게 정림중 도서관은 도서관 활용수업도 활발하다.

여기에 각종 학습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비해 종합정보센터로서 교수학습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도서관에선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멀티미디어 자료와 기자재를 설치하는 등 학교문화의 심장부 역할을 맡고 있다.

각종 도서나 잡지외에 지식정보화시대에 맞는 다양한 학습 CD와 비디오 음악 등도 갖춰져 있다.
도서관은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학부모에게 도서대출증을 발급해줌으로써 학생과 부모가 함께 이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독서클리닉과 학습동아리 지원 등 평생학습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정림중 디지털자료실에서는 가종 공지사항과 더불어 학교에 어떤 책이 있고 어떤 자료가 있는 지를 찾아볼 수 있도록 꾸며놨다. 또 디지털자료실에 있는 ‘표현마당’에서는 학생들이 올려놓은 톡톡튀는 독후감도 엿볼 수 있다.

인터넷 매체를 활용해 학부모와 학생에게 문을 열어놓고 책을 통해 인성과 지식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나의 독서일기==100페이지 가량되는 얇은 책이지만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정림중 학생들의 나만의 일기다.

이 학교는 ‘1인 독서일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문학감상 뿐 아니라 창작활동의 중요성까지도 강조한다. 이같은 독서일기는 학생들에게 문학에 대한 동기를 심어주고 수업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문학을 접한 학생들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 자신이 해석한 것, 대화하고 싶은 것을 다시 문학으로 표현해 낸다. 그 결과물이 ‘나의 독서일기’인 셈이다.

이 학교의 독서일기는 알차게 꾸려져 있다. 독서록을 작성하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점과 아침 독서시간에 내가 읽은 책, 독서감상문의 여러 양식, 일년 동안 내가 읽은 책, 독서인증제, 권장도서 목록 등이 새겨 있어 학생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된다.





■ 강신곤 교장



과학.예술 등 장르 다양화
학생들 책읽기 영역 넓혀





“방과후 학교 등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독서교육만큼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하고 독서량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정림중 강신곤(57.사진)교장의 독서교육 의지는 남다르다. 강교장은 “중학교 과정의 핵심은 독서지도”라고 강조한다.

강 교장은 “지나보면 중학생때와 고교생때 읽은 책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그만큼 인생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 인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중학과정에서 독서교육은 장려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고교 진학 졸업생들이 우리 학교 재학 시절 많은 책을 읽은 것이 고교생활과 진학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면서 “제자들이 독서를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때 교직자로서 보람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하는 것이 인생의 경험을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부임전에 문학작품 중심이었던 학교의 필독도서와 권장도서를 과학,종교, 예술, 철학 등 장르를 다양화한 것도 그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강교장은 학교도서관의 역할 모색도 강조했다. 그는“도서관은 정보의 장으로 매우 중요한만큼 주민에게도 개방하고 있다”면서 “방학때도 도서관을 계속 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전시교육청 주최 각종 대회를 비롯해 각종 독서토론대회와 독후감.글짓기 대회 등에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대회 입상 결과를 떠나서 학생들이 독서에 흥미를 갖고 꾸준히 책을 가까이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학교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 디지털도서관 활용 수업 모습
▲ 디지털도서관 활용 수업 모습
▲ 강신곤 교장
▲ 강신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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