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야, 이번 방학 때 중국과 일본 여행을 했는데 느끼는 것이 많을 줄 믿는다. 원희야, 여행을 다녀왔으니 동화책에 나오는 미운오리새끼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는 종종 내 주변의 가까운 믿는 사람들로부터 조롱받고 배척당할 때가 있다. ‘감히 높이 날아오르려 하고 출세를 꿈꾼다’ 는 이유로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쉽게 ‘백조’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스스로도 그런 자질을 갖추었는지 자기 부정에 휩싸이기도 하지. 가끔 겸손과 폄하를 혼돈하기도 하고 잘난 척과 당당한 것도 헷갈리기도 하지. 여행은 당당한 자신감이 필요하고, 유학을 하는 너에겐 더욱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원희야, 지나친 사과와 미적미적거리기, ‘저기… 있잖아요’, ‘~인 것 같아요’, ‘좀 바보 같은 질문인것 같은데요’ 등의 말투는 겸손이 아니다. 이런 주저주저함이 너의 날개를 펴지 못하게 하는 원인일수도 있으니 당당해지길 원한다.
백조가 된다는 것은 세상이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깨달아야만 가능하다. 스스로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백조가 되는 꿈을 키울 수 없단다.
자신의 가치를 깨닫기 위해 편안한 경계선을 넘어 스스로 멀리 여기저기 여행도 하고 외로운 자기 계발을 해야만 안에 숨어 있는 내 안의 ‘백조 찾기’가 가능 할 것이라 믿는다.
원희야, 같은 무리들에게 냉대를 받던 미운오리새끼는 자기 무리를 떠나 서너 번의 어려운 고난의 여행을 겪으며 어느날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백조임을 깨닫는다. 그리곤 여행에서 얻은 값진 교훈으로 강해진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오르고 마침내 백조의 무리에게서 따뜻한 환영을 받는다. 이번 여행이 네 안의 가치를 찾는 계기였기를 바란다. 이번 방학이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백조의 모습을 찾는 노력 이었다면 이제 백조가 있는 무리로 날아가 뛰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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