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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술(CT)대학원을 아시나요?

  • 승인 2006-09-05 00:00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문화산업 핵심인력 양성… KAIST 작년 세계최초 설립
예술·인문사회·이공학 등 교수·학생 직업군 다양
2010년까지 시장규모 20조원 연 9만명 고용창출 기대




지난해 8월 개설한 KAIST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대학원이 설립 1년을 맞았다. 과학과 문화의 접목을 표방한 교육기관으로서는 세계 처음이다. 게임,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한국적 정서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내놓는 게 그 목표다.

CT대학원 측은 “10년간 문화산업 핵심 고급 인력(석사 600명, 박사 120명, 비학위 4500명)을 양성해 창작, 매출, 로열티를 통해 1000억원 상당의 부가가치를 생성하고 더 나아가 고급 인력 공급, 기술개발, 문화산업 분야에 새로운 연구 및 창작 환경 조성의 간접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연구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자랑이다. CT 대학원 전임 교수는 모두 8명. 원광연 CT 대학원 원장과 임창영 교수는 KAIST전산학과와 방송 디자인학과 교수 출신이고, 이승연·구본철 교수는 미국과 독일에서 컴퓨터 음악전공으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정진교수는 첼로연주자이면서 전문 공연기획자. 대하 역사 소설 ‘불멸의 이순신’의 작가 김탁환교수도 지난 3월에 한남대에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밖에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원 출신으로 컴퓨터 속 가상인간인 ‘디지털 배우’를 제작하는 프레더릭 코디에 교수, 컴퓨터를 이용한 미술작품 제작의 세계적인 권위자 라니아로 교수 등 면면이 화려하다. 또 사회학자, 로봇공학자, 문화평론가, 게임개발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겸임·`겸직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CT 대학원은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특이하다. 영화음악가, 자동차 디자이너, 행정고시 합격자, 미디어 아티스트, 기자 등 사회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지녔던 경력자들이 새로운 배움을 찾아왔다. 나이도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 다양하다.

학생들의 출신 성분이 다양하다 보니 다른 것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수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음향악기 제조와 평가실험’시간에는 학생들이 직접 악기를 만들고 연주를 한다.

박을 이용해 바이올린을 만든 친구도 있고 회로를 이용한 전자악기를 내놓은 학생도 있다.
그 외에도 ‘극장 음악과 디자인’, ‘디지털 퍼포먼스’, ‘가상세계’, ‘공연기획 및 경영관리’ 등 과목명만 들어도 호기심이 생기는 강의가 많다.

여느 대학원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졸업 후 학생들이 꿈꾸는 미래도 다양하다. 산업디자인학을 전공했던 한 박사과정생은 사용자와 제품이 상호작용하는 인터렉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심리학, 예술분야의 지식을 공부해 인터렉션 디자인의 세계를 넓힐 계획이다. 또 미국 버클리대 출신의 영화음악가 박사과정생은 컴퓨터와 로봇,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컴퓨터 음악에 도전할 예정이다.

각종 문화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유`무형의 기술을 말하는 ‘문화기술(CT)’은 2010년이면 규모가 20조원에 연간 9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때문에 CT대학원을 통한 고급인력 양성과 문화콘텐츠 개발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박’이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도 하고 있다.

CT 대학원이 세계최초로 미래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면, 문화 자체가 인문학적 지식과 과학적인 요소가 함께하면 진정한 ‘블루오션’이 되지 않을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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