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거나 구입한 책, 그림, 도자기 등 문화.예술적 가치가 있는 물품을 가지고 나와 소장하게 된 사연을 설명하고, 전문가로부터 지닌 가치와 감정가격이 얼마나 되는지를 듣는 내용이다.
출품된 작품을 보면서 만든 사람의 혼을 느껴보고, 소장자는 조상들의 숨결을 느끼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어떤 사람은 자기 집에도 대대로 내려오는 골동품이나 귀중한 유품이 있지 않을까 하고 찾아보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형(有形)의 명품만이 꼭 소중한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공직자들이 필독서로 여기는 ‘목민심서’를 쓴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강진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전해 온다.
“내가 비록 네게 물려줄 토지는 없지만, ‘근검’(勤儉) 이라는 정신을 일러주겠다.
근(勤)이라 함은 맑은 날에 할 일을 비가 오는 날까지 미루지 말고, 비 올 때 해야 할 일을 맑을 때 하지 않음이다. ‘검’(儉)은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 샘과 같으니 늘 실천하여라.”
부지런하되 슬기로워야 하고, 검약하는 정신을 생활화하도록 하는 가르침이겠다.
네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어릴 적부터 이런 깨우침을 주셨다.
첫째, 모름지기 정직해야 한다.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속이면 잠시는 이득을 보게 될는지 모르겠지만 평생 빚을 지고 사는 것이고 신용을 잃게 된다.
둘째, 분수를 지켜라, 허황된 꿈을 꾸지 말고 요행을 바라지 마라. 욕심은 마치 소금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을 느끼게 되고 결국은 몸을 해치게 된다.
셋째,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 일에 떠밀려서 살지 말고,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라.
내게는 어느 진품명품보다도 소중한 가르침이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으니 아쉽기 그지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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