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한밭중]청출어람을 꿈꾼다

[대전한밭중]청출어람을 꿈꾼다

교사들 자발적 사도장학금… 제자사랑 훈훈

  • 승인 2006-09-01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51년 市 흥아직포 공장 빌려 출발
배구.사격 등 체육부문 전국 석권
디지털도서관 등 체험시설 ‘자랑’



대전 동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밭중학교(교장 이충구).
어느 덧 문을 연 지 55해째를 맞았다. 지난 1951년 8월31일 개교 당시만 해도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자체 건물조차 없어 당시 대전흥아직포공장을 빌려 교실을 꾸미고 대전공업중학교 2, 3학년 학생들을 맞이했다.

첫 출발은 미미했지만 그 해 12월 현재 위치에 전시교사(戰時校舍) 14동을 임시로 만들면서 본격적인 학교의 모습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그 후 55년 4월 주야간 30학급을 인가받아 그동안 사용됐던 목조건물이 철거되고 교실이 신축되면서 어엿한 교육기관으로 거듭났다. 59년 본관 건물이 신축되고 68년 별관 과학관이 준공됐지만 20년이 지나면서 학생수가 증가하고 시설이 낙후돼 89년 현재의 건물인 신관을 신축하고 본관이 있었던 자리에는 웅장한 체육관을 건립했다.

오랜 역사가 말해 주듯이 한밭중은 학업은 물론 학예, 체육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특히 배구부, 사격부, 핸드볼부, 야구부, 수영부, 복싱부 등 체육부문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전국대회를 석권,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막강한 졸업생도 자랑거리다. 현재까지 2만7000여명의 졸업생들은 대전시장과 국회의원, 구청장 등 정계를 비롯해 학계, 의학, 법조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역량을 뽐내고 있고 현재 이종서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도 한밭중 출신이다.

무엇보다 선배들의 학교에 대한 애정과 후배 사랑은 한밭중의 가장 큰 자랑이다.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고, 학교 발전을 위한 기금도 선뜻 내놓고 있다. 오랜 전통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시설 낙후라는 단점이 될 수도 있어 학생들이 최고의 교육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03년 과학실을 첨단 시설로 리모델링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직접 실험을 통한 수업으로 학습 의욕을 고취했다. 또 인근에서 가장 큰 다목적 체육관을 활용해 각종 동아리 활동의 장으로 예술, 창작활동 및 체험학습의 무대를 제공했다. 특히 학생 학부모의 높은 호응 속에 1층 중앙에 개관한 디지털도서관은 다른 학교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찾아 올 정도다.

좋은 환경 못지않게 한밭중의 교사진도 어느 학교에 뒤지지 않는다. 학력신장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충구 교장을 비롯해 실력과 인품을 갖춘 교사들의 집합체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방과후 연구학교로 지정돼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교사와 함께 하는 아침 독서 시간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기초학습능력 신장과 학습 의욕 고취에도 실효를 거두고 있어 학부모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든 사도장학금은 제자사랑의 한 단면이다. 사제동행 독서하기, 식사하기, 청소하기 등 제자를 사랑하는 교사의 노력에 서로를 신뢰하고 존경해 꿈과 희망이 있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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