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러시아 플레세츠크 발사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는 모습. |
‘우주 산업’ 국가 과학기술력의 상징 자리매김
지난달 28일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러시아 플레세츠크 발사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리랑 2호는 아리랑 1호와 달리 85%에 달하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것으로 위성강국 한국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리랑 2호는 민수용으로는 최고 수준의 위성으로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7번째로 고해상도 인공위성을 확보하게 됐다.
이 위성에 장착된 고해상도 광학카메라는 흑백이 1m급으로 사방 1m크기의 사물을 인식할 수 있어 지상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까지도 포착할 수 있을 정도다.
이에 아리랑 2호는 군사정보 수집 등 국가안보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위성의 영상자료는 지리정보시스템 구축, 환경변화 감시, 자원탐사 등에도 이용되며 태풍, 산사태, 적조 등 자연재해를 감시하고 분석하는 데도 이용된다.
결국 인공위성 하나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정보 수집 능력은 물론 다방면에 걸쳐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아리랑 2호 발사로 우리나라는 모두 9개의 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지금까지 외국 기술의 도움을 받아 외국의 발사장에서 우리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려왔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 땅에서 우리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그 첫 번째 주인공 위성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내 개발 소형위성발사체(KSLV-1)에 실려 발사되는 100㎏급 지구저궤도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가 발사되는 곳은 바로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나노우주센터.
과학기술위성 2호는 프레임 타입의 위성구조체이며 복합소재의 태양전지판, 쌍두 별센서, CCD 디지털 태양센서, 펄스형 플라즈마 추력기, 소형위성용 탑재컴퓨터, X-밴드 송신기 등 다양한 핵심 위성기술의 총집합체로 이뤄졌다.
특히 주 탑재장치로 대기 및 지구복사에너지 관측용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를 개발해 지구 대기 중의 수분 분포, 해양표면온도 등을 측정해 대기의 습기상태, 강우율, 강수예측을 수행하는 등 기상예측용으로 활용된다. 또한 부탑재장치로 레이저 반사경을 이용해 과학기술위성 2호의 위치를 측정해 KSLV-1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위성의 정밀궤도 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리랑 2호에 이어 아리랑 3호의 경우 오는 2009년께 발사될 예정으로 국산화율 80%인 아리랑 2호와 달리 100% 국산화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리랑 3호는 특히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반도 주변 지역에 대한 독자적인 감시 정찰 전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덕특구 벤처기업의 인공위성 판매도 국내 우주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우주항공 전문 벤처기업 쎄트렉아이(대표 박성동)는 말레이시아 정부출연기업 아스트로노틱 테크놀로지사와 공동으로 개발해 낸 소형 인공위성 ‘라작색(Razak SAT)’을 지난 해 8월 31일 국내 최초로 말레이시아 수출하는 위업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기업 등의 인공위성 개발 및 수출사업과 함께 현재 국내에서는 오는 2008년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을 우주로 보내기 선발 절차가 본격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국내 우주산업은 이제 과학대중화의 선도적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결국 국내 인공위성 발사와 우주인 사업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세계인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주고 국내 우주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항우연 백홍렬 원장은 “우주산업은 21세기 첨단기술사회의 중심산업이자 국가 과학기술력의 상징”이라며 “인공위성 개발과 우주인 사업 등을 통해 미래 과학강국으로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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