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는 경기가 끝난 후 담담한 표정으로 이 같이 말했다. 가슴 벅찬 기쁨을 누르고 자신의 다음 목표를 또박또박 말하는 송진우에게서는 오랜 시간동안 쌓아올린 프로다운 근성이 배어 있었다. 개인통산 200승을 달성하는 대위업을 이룩한 송진우에게 앞으로의 각오와 소감을 들어봤다.
-소감은.
▲그냥 기분이 좋을 뿐이다. 이전에 4번을 실패했는데 200승을 달성한 것에 대해 선수단과 가족,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특히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이렇게 건강한 몸을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200승 달성을 홈이 아닌 원정경기에서 했는데 아쉽지 않은가.
▲당연히 홈팬들 앞에서 200승을 달성하는 게 의미가 있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준 구단에게도 감사하다. 또 200승 달성에 실패할때 마다 많은 힘을 불어넣어준 가족과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대기록 달성의 순간 의외로 담담하던데. 힘들었나.
▲오늘 경기는 후배들이 더 긴장한 듯 했다. 오늘 경기로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는데 어떤 선수들이 든지 간에 재밌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3000이닝 기록이 다음 목표인가.
▲그렇다. 앞으로의 목표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단 전체가 우승을 위해서 애쓰고 있는 만큼 개인 기록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오늘 경기에서 호수비를 펼쳐 나의 기록 달성을 도와준 동료들에게도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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