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집중호우, 태풍 등 기상악화로 인한 이러한 자연재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위성기상관측을 통해 예보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사전에 대피하거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일본의 기상위성 자료를 받아서 예보에 활용해오고 있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원하는 시간과 지역을 집중적으로 기상관측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정지궤도 통신해양기상위성 개발이 지난 2003년에 착수되었다.
통신해양기상위성은 국내에서 개발되는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이다. 높이가 약 3m에 무게가 무려 2.5t에 이르는 중대형급으로 그동안 국내 연구진이 참여하여 개발되어온 위성 중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위성에는 기상관측과 해양관측을 위한 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되고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통신 중계기가 처음으로 실리게 될 예정이다.
통신해양기상위성의 시스템 및 본체와 기상 및 해양탑재체의 설계와 해석 과정은 프랑스 뚤루즈의 EADS 아스트리움사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기술진이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연구진 30여명이 현지에 파견되어 현지 기술진들과 동등한 조건 및 환경에서 파트별로 업무를 분담하여 설계와 해석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작년 8월에 위성 시스템 설계를 완료하였으며 올 1월에는 위성 예비설계를 완료하여 복합임무위성의 기본모델을 수립하였고 현재는 상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탑재체는 순수 국내기술을 활용하여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국내기업체에 의해 국산화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위성을 관제하고 관측한 정보를 수신하는 지상국 역시 순수 국내기술로 국산화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관제장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개발 중이며 기상 및 해양자료처리시스템은 기상연구소와 한국해양연구원에서 각각 개발 중에 있다. 송수신시스템의 개발과 전체 지상국 시스템의 종합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적으로 개발을 하고 있다.
2007년 중반부터 전체 위성 시스템의 조립 및 시험과정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위성조립 및 시험시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하여 대형 위성의 우주환경시험을 위한 직경 8m의 대형 열진공챔버의 개발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위성시스템 조립 및 우주환경시험, 위성체 기능시험 등의 모든 시험을 마친 통신해양기상위성은 2008년 12월에 적도 3만 6,000km 상공에 쏘아 올려질 예정이며 약 6개월간의 궤도상시험 및 초기운영을 수행할 예정이다. 2009년 7월경부터는 우리의 눈으로 우리나라의 하늘과 바다를 볼 수 있을 것이며 국산 통신탑재체를 통해 통신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8월 22일 하와이 남쪽 적도상에서 무궁화위성 5호가 발사되었다. 이 위성은 상업용 통신 및 방송서비스와 함께 국내 최초로 군사용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무궁화위성은 국내기술이 아닌 전적으로 해외기술진에 의해 설계되고 제작되어 발사된 위성이었다.
지난달 발사 성공한 아리랑위성 2호의 개발과정을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저궤도위성 설계, 제작, 시험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통신해양기상위성의 개발을 통해 저궤도 위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정지궤도위성 개발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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