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좋은점과 나쁜점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태풍이 접근하면 높은 파도로 바닷물이 넘치고, 폭풍과 집중호우로 수목이 꺾이며, 건물이 무너진다. 또한 통신 두절과 정전이 발생하며, 강`하천이 범람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위력은 벼락의 위력보다 10억 배,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 1만 배나 더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기상현상 중 태풍이 일으키는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태풍이 늘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태풍의 또 다른 얼굴인 이로운 점을 한번 살펴보자. 태풍은 중요한 수자원의 공급원으로서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실례로 1994년 여름은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워, 대전지방의 8, 9월 열대야 일수(日數)가 30일이나 되고 전국적으로도 가뭄이 극심했던 해였다. 그때 그나마 더위를 식혀주고 가뭄을 어느 정도 해갈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이 바로 8월에 내습한 태풍 더그였다. 언론에서는 이 태풍에 효자태풍이라는 닉네임을 붙여 주었다.
또한 태풍은 저위도 지방에 축적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하여 지구상의 남북의 온도 균형을 유지시켜 주고,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플랑크톤을 용승 분해시켜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역시 태풍은 인간에게 두려운 존재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제3호 태풍 에위니아로 인하여 7월 9일부터 10일까지 충청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100~250 mm의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가로수가 뽑히는 등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중국에서는 제8호 태풍 사오마이로 8월 15일까지 사망자가 319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부근에는 8, 9월에 대기의 온도 및 해수면온도가 가장 높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7월 29일 장마가 끝난 후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지속적으로 나타나 현재 우리나라 남해상의 해수면온도가 28~29 ℃로 평년보다 3~4 ℃ 높은 편이다. 해수면온도가 높은 지금 태풍이 우리나라에 접근할 경우 강한 위력으로 상륙할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는 10월 전반까지도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는 현재 11개가 발생하였으며, 앞으로도 10개 이상의 태풍이 발생하여 이중 1~2개가 영향을 줄 것이라는 태풍전망이 발표되었다.
기상청은 2005년도에 태풍에 대한 예보 및 특보체계를 크게 개선하여 태풍정보에는 72시간까지의 태풍진로와 강도를 예보하고, 태풍특보 중 태풍경보의 단계를 비와 바람으로 분리하여 각각 3단계로 세분화하여 발표함으로써 태풍특성에 따른 방재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지역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적은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그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여 피해를 줄일 수 있으나, 대비가 없는 지역에서는 위력이 작은 태풍일 지라도 큰 피해를 낼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하여야 겠다.
17일부터 국가위기상황에 대한 대응 훈련인 을지연습이 국가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 시기를 빌어 우리 가정에서는 태풍 등 자연재난에 대한 준비상태와 대응방법 등을 점검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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