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교육계 자화상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일그러진 교육계 자화상

<기자수첩>

  • 승인 2006-08-25 00:00
  • 김덕기 문화체육부 기자김덕기 문화체육부 기자
제4
▲ 김덕기 문화체육부 기자
▲ 김덕기 문화체육부 기자
대 대전시교육위원들이 24일 제190회 임시회를 가졌다. 이들 4대교육위원들의 임기는 이달말까지만 집행부를 대상으로 한 공식 회의는 이날이 마지막인 셈이어서 참석한 교육위원들에겐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4년간의 교육위원 활동을 정리하는 아쉬움은 정상범 교육위원회 의장의 개회사에도 배어있었다. 아무튼 4대 교육위원들이 임기동안 대전교육발전을 위해 수고한 점에선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날 교육위원들의 자리배치를 보면 지난 7.31교육선거의 후유증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아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우선 그동안 교육위원석에 있었던 김신호 교육감은 집행부인 교육청 수장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지난 교육감 재선거에서 교육감후보로 경쟁했던 이명주 교육위원은 이날 회의에 보이지 않았다.

개인적 사유로 일본방문길에 나서 불참했다는 게 교육위원회 의사국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잔여 임기가 분명히 남은 공인으로 끝까지 책무를 다해야 할 교육위원이 해외여행에 올랐다는 게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선거결과로 생긴 교육감과의 불편한 관계가 이같은 모양새를 낳지는 않았는 지 생각하게 했다. 이유야 어떻든 유급화된 교육위원이 시민과 교육가족에 끝까지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것은 비난받을 수 밖에 없다.

의사당에 다른 모양새는 또 있었다. 김교육감의 당선에 따른 당연퇴직으로 비어있는 교육위원석엔 승계된 윤병태 교육위원이 처음 참석했다. 또 당초 4대교육위원으로 앉아 있어야 할 김주경 교육위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7.31선거 출마후 당적보유가 밝혀지면서 자격이 박탈돼 그 자리를 조영호씨가 승계하는 바람에 두 사람의 얼굴이 바뀐 것이다.

지난 7일부터 교육위원직을 승계받은 이들 두 교육위원은 졸지에 한달도 안되는 교육위원이 됐다. 그나마 윤위원은 차기 교육위원으로 당선돼 앞으로도 계속 활동하지만 조영호교육위원은 이날 공식발언만이 회의록에 남을 지도 모른다. 우리의 교육자치법이 만들어낸 자화상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3.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4.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1.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2.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3.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4.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