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기 문화체육부 기자 |
4년간의 교육위원 활동을 정리하는 아쉬움은 정상범 교육위원회 의장의 개회사에도 배어있었다. 아무튼 4대 교육위원들이 임기동안 대전교육발전을 위해 수고한 점에선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날 교육위원들의 자리배치를 보면 지난 7.31교육선거의 후유증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아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우선 그동안 교육위원석에 있었던 김신호 교육감은 집행부인 교육청 수장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지난 교육감 재선거에서 교육감후보로 경쟁했던 이명주 교육위원은 이날 회의에 보이지 않았다.
개인적 사유로 일본방문길에 나서 불참했다는 게 교육위원회 의사국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잔여 임기가 분명히 남은 공인으로 끝까지 책무를 다해야 할 교육위원이 해외여행에 올랐다는 게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선거결과로 생긴 교육감과의 불편한 관계가 이같은 모양새를 낳지는 않았는 지 생각하게 했다. 이유야 어떻든 유급화된 교육위원이 시민과 교육가족에 끝까지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것은 비난받을 수 밖에 없다.
의사당에 다른 모양새는 또 있었다. 김교육감의 당선에 따른 당연퇴직으로 비어있는 교육위원석엔 승계된 윤병태 교육위원이 처음 참석했다. 또 당초 4대교육위원으로 앉아 있어야 할 김주경 교육위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7.31선거 출마후 당적보유가 밝혀지면서 자격이 박탈돼 그 자리를 조영호씨가 승계하는 바람에 두 사람의 얼굴이 바뀐 것이다.
지난 7일부터 교육위원직을 승계받은 이들 두 교육위원은 졸지에 한달도 안되는 교육위원이 됐다. 그나마 윤위원은 차기 교육위원으로 당선돼 앞으로도 계속 활동하지만 조영호교육위원은 이날 공식발언만이 회의록에 남을 지도 모른다. 우리의 교육자치법이 만들어낸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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