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잎 클로버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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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잎 클로버의 행복

<보스턴의 딸에게...>

  • 승인 2006-08-25 00:00
  • 이가희 시인이가희 시인
원희야, 이젠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구나. 대학2년이라는 것은 미래에 대해 많은 계획도 세우고 꿈도 컸던 때였던 거 같다. 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네 경우는 이런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을 더 가까이 알고 느끼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여름방학 때 한국을 깊이 알기 위해 계절 학기를 들은 것은 잘한 것 같다.

원희야, 요즘 TV나 신문의 일면을 차지하는 사행성 도박게임 바다이야기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몇몇의 사람들은 아직도 한탕, 대박의 꿈에 사로잡혀 사는가 보다. 땀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행운을 비는 사람들을 보니 엄마랑 친한 변호사님이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하고 세잎 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한다고 하는구나. 세잎 클로버는 흔하고 많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듯이 우리 곁에는 세잎 클로버가 상징하는 행복이 많이 있다고 하는구나. 그러나 우리는 내 곁에 흔하게 널려있는 행복에는 감사할 줄 모르고 네잎 클로버의 행운만 찾아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내 주위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으니? 맑은 하늘도 감사할 일이고 조금 더 시원해진 바람에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껴야 하는데 우리는 행운과 대박과 요행을 바란다는 것이지.

원희야, 땀만큼 소중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건강을 잃은 사람은 건강한 몸을 제일 부러워하고 시간과 명예를 잃은 사람은 또 그 잃어버린 것에 소중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내 곁에 늘 있는 건강, 시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이라 느끼며 감사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모두 커다란 행운만 찾고 있는 것이지. 우린 내 곁에 흔한 행복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땀으로 얻은 것을 더 값진 것으로 알고 살아가자.

노력도 하지 않고 대박을 꿈꾸고, 네잎 클로버의 행운만을 찾아 헤매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자. 보스턴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오늘도 세잎 클로버의 행복을 찾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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