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에게 전통예절과 현대예절을 실습시키고 있다. |
가족사랑의 날 통해 학생들에 효실천 동기 부여
예산군 오가면 역탑리 241-1 오가초등학교(교장 박승빈). 예산읍 소재지에서 덕산`서산방면으로 3km정도 떨어진 면소재지에 위치한 학교주변엔 예산사과 주산지답게 과수원이 곳곳에 위치해 아름다운 정경을 연출한다. 일반 6학급과 특수 1학급, 병설유치원 1학급으로 194명의 학생들과 15명의 교직원들이 생활하고 있다.
지난 22년 개교이래 금년 81회 총 1만34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깊은 학교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12학급 이상을 유지했으나 농촌인구 감소로 학급이 감축됐다. 10여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배구부가 충남대표로 출전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예절실 활용 교수학습 활동 전개=오가초는 교과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예절교육을 충실히 하기 위해 관련교과의 예절지도 요소를 추출해 교재연구 및 자료를 확보하고 예절실을 정비해 놓았다.
교실 1칸규모로 구비해 놓은 예절실은 전통예절과 현대예절을 학생들에게 실습시켜주기 위해 양실과 한실을 별도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병풍이 세워진 한실은 전통예절 교육을 실시 할 수 있도록 제례용 모의음식과 다기, 한복 등 각종 물품이 구비돼 있다.
바로 옆의 양실은 현대적 분위기를 살려 탁자와 의자, 옷걸이 등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습하도록 꾸며놓았다.
예절실 한쪽 벽에는 예절교육과 관련해 학생들이 알아야 할 ‘집안 촌수법’‘바르게 인사하는 법’등 각종 자료가 시각적으로 꾸며져 학습효과를 높이고 있다.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강요가 아니라 자신들의 도덕적 판단을 바탕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알아서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년별로 예절실을 적절히 활용해 이론 위주의 교육보다는 시연, 역할극, 참여활동을 통해 배운 것을 쉽게 일상생활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예절교육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특히 예절역할극이 있다. 때와 장소, 상황에 맞는 예절실천방법을 구안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년성에 맞는 역할극을 시연하고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예절의 행동화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지역 자원인사와 시설 활용을 통한 예절교육=이 학교에선 1년에 3∼4회 정도 명망있는 지역인사를 초청해 예절교육을 펼쳐오고 있다. 이를 위해 학년초에 학년별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지역자원 인사활용 연간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를 통해 어른에 대한 예절, 현대의 예절비교, 친구간의 예절 등에서 모범사례를 중심으로 바른예절의 실천에 대한 의지를 심어주는 데 힘쓴다.
또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태도를 습득시키기 위해 오가초는 서당에서 예절체험학습을 전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4학년까지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기본예절교육과 제기만들기, 황토천연염색, 사자소학, 떡메치기 등에 대해 배운다. 참가 학생들은 여기에서 조상들의 예절생활과 생활의 지혜를 배우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봉사실천으로 예절 함양=학생들 스스로 지역사회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지역의 여러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해 가는 가운데 보다 건강한 사회, 밝고 즐거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30여명으로 구성된 RCY단원은 윤번제로 학구에 있는 양로원인 ‘은혜의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 봉사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노래와 율동,어깨주물러 드리기, 청소활동도 하며 노인공경의 예를 실천하고 있다.
일반 학생들도 토요휴무일 등을 이용해 노인정을 수시로 방문해 예절봉사에 나선다. 학생들은 노인들에게 청소와 안마도 해드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우리의 옛 생활모습과 전통예절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를 갖는다.
학생들은 경륜있는 노인들로부터 웃어른과 부모에 대한 예절, 근검절약하는 생활, 국가에 대한 예절 등 노인어른들의 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예절교육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가족사랑의 날 운영=이 학교에는 가족사랑의 날이 운영돼 눈길을 끈다. 가족간의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가정의 교육적 기능을 끌어올리고 사랑과 효를 생각하고 실천할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다.
매월 2, 4주 토요 재택학습일에 실시하고 있다. 운영은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정해 실천토록 하고 실천내용은 일기장이나 보고서로 기록토록 했다. 실천내용이 좋은 것은 다른 학생들에게 소개돼 효행실천 동기를 심어주고 있다.
◆바른생활 인증제 운영=오가초는 학생들에게 기본생활을 정착시키기 위해 바른생활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바른생활인증제는 학교실정과 학생실태를 고려해 부족한 인사, 연필잡기, 젓가락질 3개 덕목을 선전해 집중지도하고 있다. 각 영역별로 5개씩 15개 행동을 정해놓고 이를 14개 이상 통과한 학생에게 바른생활 인증서를 주고 있다.
■ 박승빈 교장
몸으로 익힌 예의범절
바른 인성형성 밑거름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초등시절 인성예절교육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오가초등학교의 박승빈교장(61.사진)은 예절 교육 중요성을 이같이 밝히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예절교육이 되도록 체험을 중시한 예절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가초는 박 교장에겐 남다른 사연이 있는 곳이다. 바로 교사초임지를 이곳에서 지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년을 얼마 안남긴 박교장의 오가초에 대한 교육열정 남달라 보인다.
박교장은 “상업적 매스컴 문화의 발전과 핵가족화는 우리 사회를 더욱 개인주의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또한 학생들은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서툴고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걱정한다.
그는 “우리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경제발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올바른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며 “이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교장은 학생들에게 “남의 인격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기르고, 때와 장소, 상대에 맞는 예절형식을 바르게 몸으로 익히는 게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그러면서 “학생들을 바른 인성과 예절범절을 갖춘 문화시민으로 기르기 위해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식하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학생들 개개인을 소중한 인격체로 바라봄으로써 항상 밝고 상냥하게 대하는 데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밝고 상냥하게 대하면 학생들도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대할 것이고 이로써 예절을 자연스럽게 지켜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오가초등학교 전경 |
▲ 박승빈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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