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새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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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의 새 주역들

<독자칼럼>

  • 승인 2006-08-19 00:00
  • 김현우 대전지방보훈청관리과장김현우 대전지방보훈청관리과장
며칠
▲ 김현우 대전지방보훈청관리과장
▲ 김현우 대전지방보훈청관리과장
전 교회에 나오는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 70여명을 버스 두 대에 나눠 태우고 대둔산 자락 운주계곡으로 물놀이를 다녀왔다. 아이들은 모처럼의 바깥나들이에 마음이 들떠서인지 짝꿍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몇몇 아이들은 몸을 일으켜 앞뒤 좌석에 앉은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장난도 치면서 야외여행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런데 버스가 시내를 벗어나 복수면에 접어들었을 무렵 갑자기 중간쯤에서 국경일 노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도 신기하여 뒤돌아보니 칠팔 명 되는 아이들이 합창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두세 군데에서는 몇몇 아이들이 경쟁하듯 다른 노래를 목청을 높여 부르고 있었다. 노랫소리가 서로 뒤엉켜 들리고 있었지만 국경일 노래 부르는 아이들은 질세라 더 소리 높여 불렀다.

어른들도 뜻을 알기 어려운 제헌절 노래부터 현충일 노래와 광복절 그리고 삼일절 노래까지 부르더니 급기야는 애국가를 사절까지 제대로 부르는 것이었다.

가사의 뜻을 다 알고 부르는 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대견스러우면서도 대체 어느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기에 저렇게 부를 수 있을까,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다 저렇게 배우는지 몹시 궁금했다. 높은 산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은 물처럼 티 없이 맑은 우리 아이들이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면 보훈은 천년대계라 할 수 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홍익인간을 이념으로 평화를 사랑하며 이웃나라의 무력침략에도 나라의 정체성을 이어왔다. 한 때는 우리의 선조들이 백두산 너머 광야를 다스리며 호통 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의 일부마저 빼앗길지 모르는 위기를 당하고 있다.

제61주년 광복절을 보내면서 우리의 후손들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더 큰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소중한 역사의 교훈을 가르쳐야 한다. 자랑스러운 제2의 광복의 주역들이 지금 우리 곁에서 씩씩하고 지혜롭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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