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면 대전보건대디지털마케팅학과 교수 |
사람들과 거리가 바뀌고, 환경도 바뀌고, 문화가 바뀌고 있다. 가로수 길은 찾아 볼 수 없고, 대신 속속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와 반듯한 4차선의 도로를 자동차가 끊임없이 내달린다. 한걸음 만 나서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살 수 있는 할인점과 백화점에 밀려 어린시절 삶 속의 시골 5일장은 잊혀진지 오래되었다.
최근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가 고향이라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행정도시 건설과 관련된 이전투구식의 정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며, 찬성과 반대의 현수막이 물결치고 있는 가운데 행정도시 건설은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마을과 도시를 어떤 목적을 가지고 형성한다고 하였을 때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한 우려와 염려 속에서 나의 고향은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근대화의 물결위에 공장과 각종 시설물과 신도시가 건설되었다. 산을 깎고 바다를 메우고 논과 밭을 이용하여 우리가 원하는 도로와 공장과 아파트 등을 건설했다. 우리를 위한 근대화 사업은 항상 말도 많고 문제점도 많았다.
근대화와 이해관계에 얽혀 환경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건설한 사업들이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향하는 것을 무수히 봐왔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건설하는 행정도시도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첫째, 행정도시는 자연친화적인 도시의 기능을 갖췄으면 한다. 자연과 환경문제를 간과하고 건설되었던 과거의 도시들이 자연과 환경문제로 우리를 위협하는 경우를 이제 그만 경험하였으면 좋겠다.
둘째, 새로운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지구촌은 커다란 기류의 변화를 가져왔다. 정보와 기술의 혁신적 발전은 IT환경 속에서 우리가 누리지 못했던 꿈속의 세계를 경험하도록 하였다.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새로운 변화를 담은 도시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셋째,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기술의 발전은 생활 패턴과 삶의 방식을 다양하게 바꾸어 놓았다. 새롭고 다양한 생활 패턴과 삶의 방식은 새로운 주거형태와 다양한 도시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를 수용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행복도시(幸福都市)’가 되었으면 한다.
행정도시 건설을 미끼로 한목 챙기려고 하는 자들이 아직도 곳곳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정쟁들을 물리치고 21세기 국가 균형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경쟁력 있는 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그야말로 행복도시(幸福都市)에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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